장마철 차량 침수사고 자주 발생지역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장마철 차량 침수사고 자주 발생지역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1.07.0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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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교통사고 위험도 1.22배 … 중상자 발생률 1.98배↑
강수량 38.5mm 넘어서면 침수사고 위험도 4.17배 급증
사진설명 - 장마철 차량 침수사고는 강수량이 38.5mm이상만 되도 침수위험이 시간 당 2.016대로 0.484대를 기록한 38.5mm이하 때와 비교해서 최대 4.17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지역내에선 강남구와 서초구가 차량침수피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으로 조사됐다.
사진설명 - 장마철 차량 침수사고는 강수량이 38.5mm이상만 되도 침수위험이 시간 당 2.016대로 0.484대를 기록한 38.5mm이하 때와 비교해서 최대 4.17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지역내에선 강남구와 서초구가 차량침수피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으로 조사됐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지난 2일부터 시작 된 장마가 벌써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장마철 강수량이 최소 38.5mm만 넘어도 차량 침수위험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호우가 예상되는 지역과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야간 우천 주행 시 미끄럼사고 평상시보다 1.75배↑ … 일반사고 비해 치사율 3.34배 높아

8일 현대해상은 여름 장마철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인 빗길 미끄럼 사고 및 차량 침수 사고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최근 3년 여름철인 6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교통사고 23만 3000건을 분석한 결과 비 내리는 날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비가 내리지 않은 날에 비해 1.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 내리는 날의 경우 20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교통사고 위험도는 비가 내리지 않는 평소 야간 대비 1.5배 높았다. 게다가 우천 시 빗길 미끄럼사고는 비가 오지 않을 때보다 1.75배 높았고 고속도로에서는 2.46배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빗길 미끄럼사고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 대비 무려 3.34배, 중상자 발생률도 1.98배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빗길에서 운전 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해 미끄럼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평상시보다 사고 위험이 커지는 탓이다.

그렇기에 빗길 운전 시엔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는 평소 대비 1.5배 이상 유지하며 제동 시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는 것이 안전하다.

즉 장마철에는 타이어가 쉽게 망가질 수 있는 만큼 타이어 마모 상태를 수시점검하고 마모된 경우엔 미리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팁이라면 공기압을 10%정도 올려주면 노면과 마찰력이 높아져 수막현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 서울 내 지대 낮은 강남·서초구 중심 차량침수사고 몰려 … 퇴근 직후 가장 많아

장마철에 차량이 주의해야 할 게 하나 더 있다면 갑자기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려 급격하게 차량이 침수피해가 생기는 것을 말할 수 있다.

실제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차량 침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차량침수사고의 82.3%가 시간당 35mm 이상일 때 발생했다.

그래서 강수량 38.5mm 이상일 때 침수사고 위험도도 1시간 당 2.016대라면 그 이하의 강수량을 기록했을 때엔 0.484대를 기록해 최대 4.17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수치상으로도 위험도 차이가 크기에 조금만 강수량이 많아질 때엔 외부주차 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기준 차량 침수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은 서울시내 중 가장 지대가 낮다는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전체 침수사고 절반 정도인 46%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간대는 퇴근 직후인 20시부터 22시까지 18.3%로 나타났고 출근 직전인 6시부터 8시까지로 14.5%로 출근시간보다 퇴근시간대 위험이 더 높았다. 그렇기에 폭우가 예상되는 경우 주차 위치도 적절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에 침수 지역에서 차량을 불가피하게 운행을 할 경우라면 앞 차량의 뒷면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타이어 높이 3분의 1 이상, 또는 배기구가 물에 잠겨 있다면 차량 내부로 물이 들어가 엔진이 고장 날 수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침수 지역을 통과할 경우에는 속도와 브레이크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시속 20km 이내로 천천히 운행하되 급제동은 하면 안 된다. 자칫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해 폐차에 이를 수 있어서다.

또 침수 지역을 고속으로 통과하다 보면 제동거리가 30% 정도 길어져 사고 위험성도 더 높아진다. 그래서 운전자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면 서둘러 빠져 나와야한다. 졸지에 밖에서 가해지는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으면 고스란히 차 안에 갇히는 경우가 생겨서다.

혹여 침수 도로에서 시동이 꺼졌을 때는 시동을 다시 걸지 말고 견인차량에 맡겨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아울러 이미 차량이 침수된 뒤라면 무작정 차량 시동을 걸면 안 된다. 이는 엔진에 손상을 가하기에 차량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보험사 콜센터로 연락해 도움을 구하는 게 좋다. 콜센터에서 견인 및 차량진단 등 전문가의 도움이야말로 더 큰 재산상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이에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빗길 교통사고와 차량 침수사고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대응하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사고 분석자료 제공 및 관련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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