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문제 현안 떠올라 … 정부·사측 통매각 의지 불구 성사 불투명

[금융경제신문=전진홍 기자] 소비자 금융 철수를 선언한 한국씨티은행의 매각 작업이 이달 말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수의향을 밝힌 회사 중 4곳 정도가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매각이냐 부분매각이냐 혹은 청산이냐를 놓고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씨티은행 경영진은 불확실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윤곽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높은 인건비 등의 부담이 있는 통매각 보다는 분리매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씨티은행 임직원 평균 연령은 46.5세이며 지난해 기준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에 달하는 데, 오랜 근속 연수와 높은 평균 연봉에 더해 오래 근무할수록 법정퇴직금보다 더 많이 받는 ‘퇴직금 누진제’를 시행하고 있다.
씨티은행 전체 임직원 3500여명 중 매각에 나선 소비자금융 분야 직원이 2500여명에 달하는데, 인수자 입장에서 이들을 다 고용하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알짜로 알려진 자산관리(WM)나 카드부문 등으로 쪼개져서 새로운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희망퇴직을 실시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몸집을 줄여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다. 하지만 이는 임직원들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으로 노조의 동의 여부도 미지수다.
한편 고용문제는 씨티은행측은 물론 정부에서도 고민이 큰 부분이다. 이에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지난달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매각에 따른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로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한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가능하다면 씨티은행 통매각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소비자 피해도 최소화하는 방향을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진홍 기자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