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신세계-롯데 양강구도 … 새주인은 누가 되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신세계-롯데 양강구도 … 새주인은 누가 되나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1.06.0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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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현재 유통가의 뜨거운 감자이자 올해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인수합병으로 불리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입찰을 마감했다. 예비입찰까지 참가했던 SKT와 MBK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롯데와 신세계의 양강구도로 좁혀졌다. 본 입찰전에서 이베이코리아를 어느 기업이 거머쥐게 될지 향배가 주목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이베이코리아 입찰 마감 결과 롯데와 신세계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양사가 써낸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예비입찰까지 참가했던 SK텔레콤(11번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홈플러스)는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5조원대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비싸고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이베이코리아에 계속 관심을 둔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은 5월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숏리스트에 올랐던 기업들이 예비실사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전날 진행됐다.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물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기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美 이베이 본사가 지난 2월 발표한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역산해 추정한 수치로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정된다. 점유율 기준 이커머스 1,2위 업체인 네이버와 쿠팡은 각각 18%, 13%로 추정되며,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과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 선으로 추산된다.

이를 토대로 거래액 기준으로만 봤을 때 롯데와 신세계 중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되는 기업은 쿠팡과 비슷한 수준의 국내 이커머스 업계 내 빅3로 급부상 할 수 있다. 전통있는 오프라인 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계의 급속 성장으로 재편되는 온라인 유통시장 경쟁에서 자리를 꿰차려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요불가결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너무 높은 인수 가격에 무리한 값을 불러 인수 절차를 밟은 뒤 재무 상태가 악화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와 유찰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하기도 한다. 또, 인수 후보자들의 인수 의지가 확실하기 때문에 유찰보단 3조원 이상 가격대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양존하고 있다.

한편, 롯데쇼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2조4000억여원이며, 지난 4월 롯데물산에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지분 15%을 팔아 확보한 8300억원의 자금까지 고려하면 3조4000억여원 규모의 자금이 있으며, 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500억여원으로 지난달 서울 강서구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매각해 확보한 6500억여원을 더하면 1조7000억원 가량을 동원할 수 있다. 이마트가 융통할 수 있는 현금성 자금 규모는 롯데보다 부족하지만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어 인수 자금은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본입찰 마감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음주 중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이사회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원석 기자  cos0214@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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