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년간 4만 7964 가구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 노인자살예방 종합 지원체계 구축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은 오는 7월까지 전국 8개 광역 16개 시군에 농촌 지역 농약 음독자살 예방을 위한 농약안전보관함 총 4000개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재단의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사업은 농촌 지역 노인 자살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는 농약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손쉬운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농약 음독자살을 예방해 주기 위한 지원 사업이다.
도시에 비해 노인 자살률이 높고, 농약 음독에 취약한 농촌 지역의 특성에 맞춘 노인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11년째를 맞는다.
생명보험재단은 2021년, 강원도 정선군에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을 첫 시작으로 충남 예산, 전남 영광, 전북 익산, 경남 김해, 제주 서귀포 등 전국에 순차적으로 농약안전보관함을 전달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살률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8년에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 수단은 목맴, 추락 다음으로 농약 음독(15.7%)이 많았으며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 비율이 전체 연령(5.9%)보다 2.6배 이상 높았다.
이는 농촌 지역 주요 자살 수단으로 농약 음독이 활용된다는 의미로 농촌 지역 내 음독자살 방지 및 안전망 구축을 위한 자살예방체계가 필요하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과 농촌 지역 종합적 노인자살예방 지원체계 구축 위한 프로그램을 전개 중이다.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농약안전보관함의 사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마을주민 생명사람지킴이 양성 ▲지자체와 연계해 자살위험군 발굴하고 치료 연계 위한 우울증 선별검사 지원 ▲지역정신건강센터와 연결해 자살고위험군을 위한 정신건강 의료비 지원 등 있다.
이종서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11년 간 농촌 지역에 농약안전보관함을 꾸준히 보급함으로써 농촌 지역의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자체들과 협력하여 농촌 지역의 노인자살예방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만 3964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으며 4946명의 생명사랑지킴이를 양성하고 798명에게 의료비를 지원했다.
더불어 정부의 맹독성 농약인 그라목손 생산과 판매 중단에 힘입어 2011년 16.2%(2580명)에 이르던 농약 음독 자살사망자 수가 2019년 5.7%인 782명으로 크게 감소하는데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사업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7 세계보건통계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모범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