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최근 Z세대의 관심을 받고 대세 소셜 플랫폼으로 부상중인 가상현실(메타버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도입하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 세계는 그 동안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이라는 말로 표현됐는데, 현재는 진보된 개념의 용어로서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된다.

◆ CU,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첫 편의점 오픈
편의점 CU가 업계 최초로 가상현실 편의점을 선보인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를 서비스하는 네이버제트와 손잡고 가상현실 편의점을 오픈했다.
제페토는 현실세계와 3차원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을 뜻하는 메타버스의 대표 콘텐츠로 AR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에서 나만의 아바타로 나이, 성별, 인종 등을 넘어 다양한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전세계 2억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오는 8월 제페토 내 인기 맵 중 하나인 한강공원에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을 오픈하고 유저(게임 이용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공간인 교실과 지하철에도 순차적으로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은 한강을 바라보며 CU의 인기 상품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형태의 편의점이다. 유저들은 루프탑에 조성된 테라스에서 GET 커피, 델라페 등 CU의 차별화 상품들을 즐기며 별도로 마련된 파라솔, 테이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용자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중시하는 제페토 유저들의 특성을 반영해 CU만의 특화 매장 콘셉트인 버스킹 공간도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는 “CU는 언제 어디서나 편의점 핵심 고객인 Z세대가 CU의 상품과 서비스를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CU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하게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채널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백화점, VR 기술 접목한 가구 쇼룸 서비스 확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이 VR(가상현실)을 접목한 온라인 원스톱 쇼핑 서비스를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강남점 ‘더콘란샵’에서 가구 쇼룸에 한해 선보여온 VR 투어 서비스를 확대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온라인몰 매출이 급성장하며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이 가상현실 투어를 통해 쇼룸의 공간 배치를 살펴볼 수 있으며 단독 상품 및 인기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선 VR영상 서비스 제공 범위를 매장 전체로 확대하고 인기상품 바로가기 품목도 30여개에서 120여개로 대폭 늘렸다.
더콘란샵은 롯데백화점 앱 내 사전예약을 통해 화상 채팅으로 진행되는 1대1 비대면 컨설팅 서비스도 오픈했다. 고객은 비대면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집에 어울리는 리빙 상품을 제안받고 바로 결제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방에 거주하는 롯데백화점 우수고객들을 대상으로 VR 투어와 비대면 컨설팅을 접목한 VR 투어 프로그램을 오는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김성은 롯데백화점 더콘란샵 팀장은 “VR 투어와 비대면 컨설팅으로 더콘란샵만의 강점인 큐레이팅을 어디서든 경험할 수 있도록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온라인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대백화점 판교점, 가상현실 ‘VR 판교랜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휴대폰을 통해 매장들을 둘러볼 수 있는 'VR(가상현실) 판교랜드'를 선보였다. VR 판교랜드는 VR 기술을 적용한 가상의 백화점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지상 10층에 있는 총 50여곳을 둘러볼 수 있다.
발망, 오프화이트, 알렉산더맥퀸 등 패션 매장 14곳은 ‘VR 쇼룸’ 기능을 통해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구경하고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매장 직원과 카카오톡을 통한 구매 상담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에 AR 기술을 도입한 포토존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관계자는 "2021 판교랜드'를 통해 고객들이 백화점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재미와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색 콘텐츠를 개발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cos0214@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