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원한다” … 보험 실적 상승 유지하는 열쇠
“금리인상 원한다” … 보험 실적 상승 유지하는 열쇠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1.05.2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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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 금리 상승에 역대급 실적 나온 보험업계 … 기준금리인상 늦어질수록 반감
기준금리 상한선 최대 3%까지 올라갈 수도 …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에 한은도 민감
사진설명 - 장기채 금리인상으로 인해 투자수익이 오르면서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의 수익이 급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려면 기준금리 인상이 연결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설명 - 장기채 금리인상으로 인해 투자수익이 오르면서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의 수익이 급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려면 기준금리 인상이 연결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손해보험, 생명보험사 모두 코로나19 위기에도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채 금리 및 시중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손익이 커진 영향으로 1분기 이후에도 이 같은 실적이 유지되려면 기준금리인상이 빠르게 전개돼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 1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 뽑아낸 보험업계 … 코로나19 여파에 투자수익 증가 큰 몫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리인상 추세가 이어진 결과 올해 생명보험업종은 37.8%, 손해보험업종은 17.5%로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우상향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금리 인상의 최대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881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2299억원 보다 373.2% 올랐다. 삼성화재도 전년보다 163% 늘어난 4315억원의 순이익을 보여줬다. 두 곳 모두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을 받은 영향도 있으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화생명의 올해 순이익은 19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6%나 상승했으며 동양생명은 1065억원으로 67.4% 뛰었다. 현대해상은 1년 전보다 41% 늘어난 1265억원, DB손해보험은 38.2% 증가한 1902억원의 순익을 냈다.

교보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4998억원 오는 7월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6%, 81% 증가한 728억원, 1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1분기에 볼 수 없었던 역대급 실적이었다.

지난해 내내 코로나19 반사이익 여파는 올해 1분기에도 그대로 적용 돼 계속해서 병의원 이용량과 자동차사고 등이 감소해 비용이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다른 점은 올해 1분기에만 주가 3000이 넘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투자영업이익이 늘었다.

생명보험업계는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영향이 컸고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운행량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오죽하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손해율이 평균 79.4%로 80%를 두 달 연속 하회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증시 상승에 따른 변액 보증준비금 환입에 힘입어 이익이 많이 늘었다”며 “코로나19 덕분에 사람들이 병원에 덜 간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손해율이 줄어들면서 적자 폭이 개선됐다”며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운행량이 대폭 늘어나 손해율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기준금리 최대 3%에서 2.25%까지 올라갈수도 … 채권비중 높아 장기채 금리상승 시 이익

이처럼 실적이 선방하는 보험업계를 살펴보면 시장금리 인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장기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이 그렇다. 거기다가 기준금리 인상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일 (美현지시간 19일 )연준이 공개한 FOMC회의록의 파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한이 오는 2023년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측 가능한 수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미 오는 6월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이라고 JP모건은 전망하고 나선 상황이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을 보여주는 지표는 미국의 실업률이다. 올해 5월 발표 된 미국 실업율은 6.1%로 전년 동기 대비 8.6%나 감소한 상황이다. 완전고용상황이라고 불리는 3.5%와 비교하면 격차는 불과 2.6%로 매월 0.1%씩 줄어들면 2년 내로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

사실상 경기회복이 유례없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플레이션 조짐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물가 인상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원자재 값이 치솟으면서 생산자물가도 계속 올라 금리 인상 요구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미국도 상황이 이럴진대 한국 상황도 다르지 않다. 언제나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에 대해서 민감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언급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를 금리인상 적기로 보고 있으며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많게는 3% 수준에서 2.25%까지 금리인상이 빠르게 전개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빠르게 상승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도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어서다.

심지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도 지금보다 금리를 1% 더 올려도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도 한 영향이다. 지난해 무리하게 빅 컷으로 0.5%나 금리인하 하면서 부동산 값만 치솟고 경제적으로 이익이 된 게 없다는 것이 그렇다.

이미 주가는 오를 만큼 오른 분위기이며 부동산 값은 고점에서 피로감을 보이는 상황이 연속으로 전개되면서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무리한 금리인하가 불필요하게 유동성 자산을 불리는데 영향을 줘 부작용만 야기하게 됐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다.

미국 발 금리인상 전초단계인 테이퍼링이 올해 8월부터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도 0.5% 내외 금리인상을 선제적으로 단행해 보조를 맞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장단기 확대는 보험사에게 있어 굉장히 우호적인 시그널을 날리는 계기가 된다. 특히 보험사들은 채권을 통해 자산을 불린다는 점에서 생명보험, 손해보험업종 모두 이익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2020년 말 기준 생명보험업종의 운용자산 내 채권 비중은 55%, 손해보험업의 경우 46%이다. 그렇지만 10년 장기채금리가 2.2% 내외로 계속 움직인다면 이차역마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긴 어렵지만 긍정적인 사인은 분명해보인다.

이에 대해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LAT결과는 무난하게 잉여를 기록하고 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22%라는 것을 가정하면 올해 생명보험사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금리 상승은 보험사들도 제도의 불확실성 이슈를 대폭 줄이게 할 것은 자명하다”고 전망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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