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네이버와 신세계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이베이코리아 인수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합동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초대형 쇼핑연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주춤했던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공동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최대주주,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구체화되거나 확정된 건 없다"고 말을 아끼며 관련 사안에 부정하지 않았다.
업계 내부에서는 위 공식 입장에 대해 ‘논의중이지만 아직 세부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내다보며, 앞서 양사가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협력체를 구성했던 바,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판단했다.

오프라인 유통 ‘공룡’ 신세계와 이커머스 ‘큰손’ 네이버가 힘을 모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초대형 이커머스 1등 기업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신세계 입장에선 국내 거래액 1위 이커머스 네이버와 손잡고 온라인으로 판로와 저변을 넓힐 수 있고, 인수·합병(M&A)에 드는 부족한 자금력을 해소 할 수 있고, 네이버는 오프라인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쟁업체의 급부상을 견제할 수 있어 양사가 서로에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현재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기준 거래액 28조원 규모로 국내 e커머스 시장 1위이며, 이베이코리아와 신세계그룹 온라인쇼핑 플랫폼 SSG닷컴 거래액은 각각 20조원과 3조9000억이다. 거래액만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약 5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쇼핑연합이 생기는 셈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가 원하는 인수 금액은 약 5조원에 달한다. 이 금액을 두고 입찰 후보자들과 이베이코리아의 이견이 매우 큰 상태라, 뜨거웠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다소 주춤해지며 이번달로 예정됐던 입찰도 다음달로 한 차례 미뤄졌다.
다음달 예정된 인수전에서 누가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네이버-신세계 연합이 구축될 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유사한 형태로 손잡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네이버-신세계’ 연합이 언급되기 전부터 거론됐던 게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동맹이었다. 다만 두 회사도 마찬가지로 이와 관련 구체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네이버와 신세계 소식이 전해지며, 윤곽을 드러냈기 때문에 현재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10조원인 SKT의 11번가와 이베이코리아가 결합해 초대형 오픈마켓을 만들고, MBK파트너스가 최대 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까지 가세하게 되면 네이버-신세계 연합과 비슷한 수준의 초대형 쇼핑연합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최원석 기자 cos0214@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