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23일 신한금융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919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9324억원)보다 27.8% 많고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4644억원)보다 156.7% 증가한 것으로 라임펀드 관련 일회성 비용 532억원이 발생한 점을 제외하면 1조2000억원이 넘어서면서 시장 전망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의 순익을 시현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이자이익은 안정적인 대출 성장과 함께 순이자 마진 반등으로 전년 동기(2조40억원) 대비 5.7% 성장한 2조1181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310억원으로 전년 동기(7340억원) 대비 40.4% 상승했다.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이익이 6810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밖에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이익이 4230억원, 보험 관련 이익은 282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41%, 은행 부문이 59%를 차지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비은행 부문 비중이 48%로 확대되면서 은행 부문 비중은 52%로 낮아졌다.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이 이번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그룹사들의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8%까지 뛰었다"며 "지난 4년간 일관성 있게 추진한 비은행 중심 성장 전략의 결실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룹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높아진 15.9%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지난해 보다 올라 각각 11.2%, 0.81%를 기록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그룹과 신한은행의 각각 1.81%, 1.39%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보다 각각 0.05%포인트씩 오른 수치로 은행이 유동성 핵심예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결과다.
비용절감의 노력도 결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 경비율(CIR)은 그룹과 신한은행이 각각 40.6%, 42.3%를 달성하면서 최근 10년 내 최저수준을 달성했다.
계열사별로는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656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카드는 32.8% 증가한 1681억원, 신한금융투자는 260.4% 증가한 1681억원, 신한생명보험은 83.6% 증가한 728억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은 81% 증가한 1077억원, 제주은행은 38.2% 증가한 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만큼 추가배당 검토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 계획이 있고 실무적으로 방법론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시기와 관련, 외부 요소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고 지금 예측으로는 계획을 실행하는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배당성향이 일부 후퇴했는데, 그 부분까지 추가로 감안해서 분기배당에 반영할 것”이라며 “앞으로 배당성향보다 총 주주환원 비율이라는 개념에 따라 하반기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모두 포함해 주주환원 비율이 얼마인지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