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제치고 1분기 스마트폰 세계 1위 탈환
삼성, 애플 제치고 1분기 스마트폰 세계 1위 탈환
  • 권경희 기자
  • 승인 2021.04.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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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3억4000만 대...삼성전자 23%, 애플 17%, 샤오미 15% 순
삼성 1분기 만에 20%대 점유율 회복...갤럭시S21 조기 출시·저렴한 가격 등으로 흥행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애플에 1위를 내 준 지 1분기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12 흥행에 밀려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6%로 2위를 기록했다. 세계 점유율이 20% 미만 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었다. 애플은 당시 북미·유럽을 장악하며 21% 세계 점유율을 이루며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 같은 설욕은 오래가지 않았고 1분기 만에 수성을 차지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3억4000만대 중 삼성전자가 7700만대(23%)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5800만대와 비교해 32% 증가했다. 점유율 2위는 애플로 5700만대를 출하해 17% 점유했다. 애플은 5세대(5G) 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로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지만 삼성을 앞서지는 못했다. 삼성, 애플에 뒤를 이어 세계 시장에서 1분기 사랑을 받은 제조사는 샤오미(15%), 오포(11%), 비보(11%)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분기 상위 5개 사업자 전체 출하량 점유율은 76%로, 전년 동기 71%에서 더 많은 점유를 이뤄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출하량은 3억400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 만에 1위를 탈환한 배경에는 플래그십(최고급) 라인업인 갤럭시S21 시리즈에 중저가대 A시리즈 호조가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공세를 막기 위해 갤럭시S21의 출고가를 낮추고 예년보다 한 달 빨리 출시 일정을 잡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를 5G 플래그십 모델 중 최초로 출고가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하는 등 전체적으로 전작보다 가격대를 낮춰 판매했다.

특히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 다음날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사전예약에 쏠리게 했다. 또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증가시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조기 출시 효과 등으로 갤럭시S21 시리즈의 출시 첫 달인 지난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국내에서는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0보다 한 달가량 빠른 기록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출시 후 4주간 판매량이 전작의 3배를 넘었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 역시 성능을 대폭 강화하고, 가격은 낮추는 등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전략을 밀어붙여 시장 점유율 확장을 도왔다.

지난 4분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애플은 아이폰12의 초기 흥행에 힘입어 올 1분기에도 57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전년에 비해 큰 성장을 이룬 것이지만, 시장 점유율 17%로 한 분기 만에 2위로 내려갔다.

중국 제조사들의 급격한 성장도 눈에 띈다. 점유율 3위 샤오미는 올 1분기 4900만대를 출하하며,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했다. 점유율도 15%를 차지하며 2분기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중국과 인도에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면서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 확장도 결실을 맺었다는 게 SA 분석이다. 뒤이어 오포(OPPO)는 3800만대, 비보(vivo)는 3700만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양사는 점유율 비중은 높지 않으나 각각 68%, 85%로 높은 성장세를 이뤘다.

SA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을 예년보다 빠르게 출시하고, 가성비 갖춘 갤럭시A 중저가폰 을 내세우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애플의 5G 아이폰12 시리즈 역시 많은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하반기에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3(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보다 한 달 앞당겨진다. 중저가폰을 내세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해외 시장 공략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SA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관련해 “상위 5개 브랜드 중엔 1분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실적에 영향이 없었지만, 향후 몇 분기 동안 소규모 공급업체엔 우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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