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잘나가는 저축은행, 사상 최대 순익 달성
코로나 속 잘나가는 저축은행, 사상 최대 순익 달성
  • 정성화 기자
  • 승인 2021.03.3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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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4054억원, 전년 대비 10%↑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 5493억원 증가
연체율 3.3%, NPL비율 4.2% "건전성 지표 양호"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열풍과 생활자금이 필요한 중·저신용자의 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저축은행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05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19년 1조2779억원보다 10.0%(1275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1년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이로써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2017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4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세부적으로 손익 현황을 살펴 보면 지난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금액이 3595억원 증가했지만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더 크게 늘면서 순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저축은행업권의 이자이익은 전년(4조4928억원) 대비 5493억원 늘어난 5조32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자산 규모도 커졌다. 저축은행 총자산은 전년(77조2000억원)보다 19.2%(14조8000억원) 증가한 92조원으로 나타났다.

총대출은 77조6000억원으로 전년(65조원)보다 19.4%(12조6000억원) 늘었다. 이 중에서 가계대출은 31조6000억원으로 신용대출 중심으로 21.1%(5조5000억원)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43조2000억원으로 법인대출 위주로 16.1%(6조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전년(9조원)보다 15.2%(1조4000억원)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순이익 시현으로 이익잉여금이 1조2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대출 건전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3%로 전년(3.7%)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3.4%)과 가계대출(3.3%) 모두 연체율이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4.2%로 2019년 말(4.7%)과 비교했을 때 0.05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109.9%)은 1년 전(113.0%)보다 3.1%포인트 하락했으나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 기준을 충족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1년 전보다 0.54%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자산 1조원 이상 8%·자산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의 BIS비율이 소폭 하락했으나, 건전성 지표가 현재로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지표가 양호하다"면서 "다만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는 등 저축은행의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민·자영업자에 대한 적극적 사전채무조정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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