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15.00%), 기본자본비율(13.47%), 보통주자본비율(12.45%) ... 전분기 말 대기 각각 0.41%p↑, 0.37%p↑, 0.31%p↑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지난해 말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확산)으로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순이익 증가, 증자 등 자본확충에 성공했고 일부 은행들은 바젤Ⅲ 도입을 통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면서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높아졌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 자본비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00%, 13.47%, 12.45%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41%포인트, 0.37%포인트, 0.31%포인트 올랐다. 다만,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39%로 0.03%포인트 내렸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BIS가 정한 은행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말한다. 숫자가 높을 수록 은행의 재무건전성이 튼튼하다는 의미로 수치가 하락하면 위험가중자산이 은행 자본보다 빠르게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비율은 은행권의 핵심 건전성지표로 현행 규정 상 은행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단순자본비율을 일반적으로 각각 10.5%, 8.5%, 7%, 3%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모든 은행은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특히 4분기에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크게 줄어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에 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한 카카오뱅크의 자본비율도 상승했다.
은행별로 보면 총자본비율은 신한은행(18.47%), KB국민은행(17.78%), NH농협은행(17.70%), 우리은행(17.20%), 하나은행(14.73%), 씨티은행(20.06%), 수협은행(13.98%) 등 대형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이 BIS 기준 규제 비율(10.5%)을 웃돌았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총자본비율은 각각 20.03%, 17.90%였다.
산업은행(15.96%)과 기업은행(14.89%)의 총자본비율도 각각 2.60%포인트, 0.4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이익과 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은행권 총자본이 3조4000억원 증가했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바젤Ⅲ 최종안 도입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30조9000억원 가량 감소했다"며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일부 은행의 경우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에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며 "국내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자본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