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호감도에선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1~2위 … 통합 시너지 커질 듯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최근 두 달 간 국내 주요 생보사 가운데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삼성생명이었으나 소비자 호감도가 제일 높은 곳은 신한생명으로 나타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가장 높은 소비자 관심도는 삼성생명 … 암 보험금 미지급 이슈 지속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높은 소비자 관심을 받은 것은 삼성생명으로 나타났지만 동시에 소비자 호감도를 가장 낮게 받은 곳도 삼성생명으로 드러나면서 해를 거듭해도 쉽게 이미지가 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서 인터넷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총 22만개 사이트를 긍정률과 중립률, 부정률, 순 호감도를 기점으로 조사했다.
대상은 국내 주요 8개 생명보험사에 대해 최근 2개월 간 빅데이터 분석한 것으로 매해 분기마다 실시하고 있다.
분석 대상 생명보험사는 정보량 순으로 ▲삼성생명(대표 전영묵) ▲한화생명(대표 여승주) ▲교보생명(대표 신창재) ▲신한생명(대표 성대규)▲흥국생명(대표 조병익) ▲오렌지라이프(대표 이영종) ▲동양생명(대표 뤄젠룽) ▲미래에셋생명(대표 변재상)등 8곳이다.

출처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올해 1~2월 분석 결과 온라인 게시물 수(총정보량)를 의미하는 소비자 관심도는 삼성생명이 지난 2개월간 총 2만 3311건을 기록해 보험사 중 유일하게 2만 건을 넘기는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한화생명으로 1만 6168건, 3위는 교보생명 7761건으로 나타났다.
나름 국내 빅3 보험사이지만 자료량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올 초 삼성생명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법원판결과 故이건희 회장의 재산 상속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던 탓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지분 구조 한 가운데 언급된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말 돌연 자사 영업조직을 통째로 자회사형 GA로 분사하겠단 선언이 나오면서 자료량이 급증했다. 아직도 전속보험설계사들을 중심으로 파업을 이어나가면서 정보량이 여전히 많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과 FI 분쟁 중 딜로이트 안진의 회계부정혐의가 검찰에 의해 기소되면서 관심이 급상승한 케이스다.
지난해 3분기엔 신한생명이 4위 미래에셋생명이 5위를 차지했지만 이번엔 흥국생명이 5위를 차지해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시초가 된 배구단 과거 학폭 논란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 된다.
◇ 합병 앞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순호감도 최고치 … 삼성생명 지난해 3분기보단 상승

출처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동시에 연구소는 8개 생명보험사에 대한 호감도도 분석했다. 순 호감도는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으로 신한생명이 유일하게 40%를 넘긴 47.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렌지라이프는 33.47%로 2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동양생명이 31.03%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교보생명 29.31%로 4위를 미래에셋생명은 22.43%인 5위 흥국생명 13.94%, 한화생명 12.22% 순으로 나타났다.
핵심은 생명보험사들의 긍정률과 부정률 순위다. 긍정률로만 따졌을 때 1위는 53.43%로 신한생명이 1위를 2위는 40.85%를 기록한 교보생명 3위가 40.11%를 보인 오렌지라이프다. 즉 2위인 교보생명이 오렌지라이프와 순호감도 순위에서 뒤 바뀐 것은 부정률이 높다는 것이다.
부정률 순위로만 따지면 17.75%로 1위가 삼성생명 2위가 13.45%로 흥국생명이 3위가 11.53%를 기록한 교보생명이었다. 긍정률만큼이나 부정률이 높다는 이유로 교보생명이 4위로 내려앉은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긍정률만 높여서 되는 것이 아니라 부정률을 높이는 것이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나란히 1위와 2위를 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보면 알 수 있다.
앞으로 합병을 앞둔 두 회사는 소비자 호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양사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본격 도입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을 기점으로 소비자보호가 화두로 오른 만큼 호감도가 높다는 건 장점으로 부각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삼성생명은 지난 해 3분기에 조사한 것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관심도가 1위임에도 불구하고 순 호감도는 7.31%로 10%에도 미치지 못했고 부정률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해 3분기 순 호감도가 –1.6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9%가 오른 것으로 부정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긍정률이 오르면서 이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정율이 지난 3분기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앞으로 삼성생명을 평가하는 데 악재로 자리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조사 대상이 된 게시물들은 내용에 '예쁘다 좋다 만족한다 최고 웃다 잘한다' 등의 단어가 더 많으면 긍정글로 분류되고 '나쁘다 화난다 불만족 울다 짜증 못한다' 등의 부정적 의미의 단어가 더 많으면 부정글로 분류됐다. 이들 감성어가 해당 생명보험사를 직접 지칭하거나 관련이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