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귀뚜라미 공장發 122명 감염, 온풍기 통해 불번지듯 확산
아산귀뚜라미 공장發 122명 감염, 온풍기 통해 불번지듯 확산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1.02.17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접·밀폐·밀집 환경에 온풍기 가동"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내 만들어진 선별진료소 (사진=아산시)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내 만들어진 선별진료소 (사진=아산시)

 

[금융경제신문=전진홍 기자]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모두 100명으로 늘었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보일러 공장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122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보일러 공장 직원이 106명이고 가족·지인 등이 16명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13일 20대 직원(천안 850번 환자)이 발열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3일 만에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했다.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귀뚜라미보일러의 공장 직원은 총 641명이다. 공장에서는 거꾸로 콘덴싱보일러와 거꾸로 하이핀보일러 등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동별 근무자는 A동 122명, B동 1245명, C동 96명, D동 94명, F동 205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도 51명이 근무 중이다.

방역당국이 공장 관련 시설 16곳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6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직원 확진자 98명 가운데 대부분은 출하·조립 공정 라인인 F동 근무자이다. F동 탈의실과 목욕탕·휴게실·사무실 등은 전형적인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은 대형 컨테이너 형태로 자연 환기가 불가능했고, 탈의실과 휴게실 역시 창문을 비닐로 막아 밀폐됐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또 작업중 일부 근로자는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F동 사무실 온풍기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 당국은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건물 내에서 온풍기 바람을 타고 퍼진 바이러스에 직원들이 장시간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 집단으로 식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내식당은 칸막이는 설치되어 있었으나 50인에서 100인까지 마주 보고 식사하는 형태였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직원들이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곳에서 함께 식사하거나 3밀 환경인 탈의실·목욕탕·휴게실 등을 함께 사용하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는 마주 앉지 말고, 음식을 씹거나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곤 꼭 마스크를 착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확진된 직원들이 설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해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직원 가족들에 대한 전수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보일러 공장 직원들이 설 연휴 때에는 대부분 고향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 연휴 전에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천안 20대 확진자가 맨 처음 검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 직원 가운데 누가 감염원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충남도는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처럼 취약한 환경에 놓인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주 중 도내 100인 이상 사업장을 긴급 점검키로 했다.

전진홍 기자  lny@fe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경제신문
  •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25 에이스가산포휴 904호
  • 대표전화 : 02-783-7451
  • 독자제보 및 광고문의 : 02-783-2319
  • 팩스 : 02-783-1239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418
  • 등록일 : 2010-11-18
  • 발행인·편집인 : 최윤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주경
  • 금융경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금융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etimes.co.kr
  • ND소프트
뉴스레터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