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중 57.4% " 앞으로도 투자규모를 늘릴 것"
투자 확대 이유로 '저금리 지속' 등 꼽아
40대가 보유한 평균 자산 4억1000만원, 평균 대출 규모 8000만원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최근 1~2년 사이에 국내 40대 소득자의 금융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투자규모 확대에도 투자손실 감수 의향은 매우 낮아 투자규모 확대에 따르는 리스크에 대한 이해와 관리해법 등 투자 관리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16일 발간한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머니편), 주린이가 되기로 작정하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서울 및 4대 광역시 거주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서베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 40대 소득자 중 78.2%는 이미 금융투자자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소득자 중 78.2%는 이미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보유한 금융투자자로 조사됐다. 이들 중 절반 이상(57.4%)은 앞으로도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금융투자자가 아닌 경우도 61.0%는 자금·시간·정보 부족이 해소되는 등 여건이 허락하면 투자를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투자 확대에 대한 이유로는 '저금리 지속', '투자를 안하면 목돈 마련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 등을 꼽았다. 주로 40대 초반은 '주택(부동산) 등의 가격 상승'을 40대 후반은 '향후 가구소득이 그리 늘지 않을 것'을 투자 확대 이유로 들었다.
40대의 투자확대는 최근 1~2년 사이에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투자자 중 절반(43.6%)은 최근 1~2년 사이에 투자를 확대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15.0%는 최근 1년 사이 처음 투자를 시작했고 답했고 38.0%는 최근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가 바뀌었다고 답했는데, 보수적으로 바뀐 경우(12.0%)보다 공격적이 된 경우(26.0%)가 2배 이상 많았다.
종전보다 공격적이 된 데에는 지속되는 저금리와 함께 최근 증시 활황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24%는 투자기회(타이밍)을 찾으면서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을수록(9~10분위) 투자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으면서 리스크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최근 이들의 금융투자 활동이 활발해진데 반해, 투자손실 감수 의향이 낮은 투자자가 대다수였다. 투자자 2명 중 1명(54.5%)은 여전히 '투자원금 보전'을 원하거나 '-5% 미만'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10% 이상'의 손실도 허용하겠다는 공격적인 투자자는 15.8%에 불과했다. 투자경험이 길어질수록 투자리스크도 적극적으로 감내하려는 경향성이 커졌는데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진 경우 국내주식에 직접투자를 선호했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원금 손실 감수 의향이 낮은 투자자도 많은 만큼 개인의 상황에 맞춘 세심한 관리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40대는 평생 가져갈 재산형성 시기이면서 자녀교육, 주택마련, 끝나지 않은 자기계발 등 여러 인생과제에도 놓인 만큼 세심한 투자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40대 평균 자산은 4억1000만원, 평균 대출 규모는 8000만원
한편, 서울 및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의 총자산은 평균 4억1000만원으로, 이중 총자산이 '3억원 미만'인 경우가 51.6%, '3억~5억원'은 18.3%, '5억~10억' 18.3%, '10억원 이상'인 경우는 11.8%를 차지했다.
이들의 현재 총대출 잔액은 평균 8000만원이며 10가구 중 7가구(65.9%)는 대출잔액이 남아 있어 상환부담이 있는 상태였고 대출 경험이 없거나 남은 대출잔액이 없는 가구(34%)부터 대출이 1억5000만원 이상 남은 경우(20%)까지 부채규모가 다양했다.
현재 대출자 중 37.5%는 '코로나 19확산으로 인해 대출규모가 늘었다'고 응답했으며 대출이 증가한 사람들 중 74.9%는 '코로나 이후 소득이 줄어 부족한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9.7%는 '금융투자 자금을 위해', 8.9%는 '부동산 매매자금이 필요'로 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