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홈쇼핑은 실적 '호조'
부실 점포 정리...점포 효율화로 반등 채비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유통 업계 1인자인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1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물론 컬처웍스 등 주요 사업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출 부진이 1년 내 지속된 결과다. 다만 할인점, 슈퍼, 롭스 등 100여 개의 부실 점포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으로 이익 감소는 최소화했다. 롯데쇼핑은 올해도 점포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감소한 346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762억원으로 8.8%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6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축소됐다.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소비 경기 부진과 온·오프라인 시장 간 경쟁 심화 등에 영향을 받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슈퍼 등 부실 점포 정리와 판관비 절감 등으로 당기순손실은 적자폭이 축소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주요 사업인 백화점과 영화관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은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줄었다. 매출액도 2655억원으로 15.2% 감소했다. 해외패션, 생활가전 등 고가 상품군의 경우 매출이 신장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했다. 컬처웍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화관 객수 감소와 대형 작품 미개봉 등이 주요 원인이 되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5.5%나 급감했다.
부실점포 정리에 들어간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적자 폭을 줄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6조390억원으로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롯데슈퍼는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나 2019년 영업손실 1089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70여 개 점포를 구조정하고 판매관리비를 절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수혜를 받아 실적이 개선된 사업부도 있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520억원, 1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6%, 46.6% 증가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교체 수요가 늘고,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한 데 영향을 받았다. 홈쇼핑도 연간 매출 1조760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4.3% 신장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폭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는 추가적인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오프라인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물류 거점화 점포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