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이 19일 차기회장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문재우 전 금융감독원 감사와 함께 후보로 추대된 뒤 하루 만이다.
손보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규정상 복수의 후보를 추천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한명을 추가로 선정해 23일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 경우 강정영 전 재정경제부 국제심판원 상임심판관이 추가 후보로 유력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그동안 이 회장이 후배들 중 적임자가 있으면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밝힌 만큼 문 전 감사를 위해 물러났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은 문 전 감사가 유력해졌다. 이 회장과 문 전 감사는 행정고시 13회와 19회로 직속 선,후배 관계다.
업계에서 이 회장의 사퇴가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환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사장 선임에서 잡음을 일으켰던 서울보증보험이 떠오른다.
서울보증보험은 방영민 사장을 1년간 연임시켰다. 그러나 속보이게 정관을 수정하면서까지 연임 절차를 밟아야 했던 것을 보면 씁쓸함을 금치못한다. 한 정연길 감사에게 사장자리를 물려주기 위했던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이는 예상 외로 정 감사가 사장 공천에서 일찍 탈락하면서 벌어진 고육지책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손보협회와 서울보증보험의 사장 선임은 시작은 같았으나 결과는 달랐다.
손보협회는 유력 후보와 현 회장간 대결구도였음에도 불구 현 회장이 박수를 받으며 사퇴했지만 서울보증보험은 유력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최종 후보들을 무시하고 사장 결정을 1년 미뤘다. 그래서 손보협회의 회장 선임 과정이 더웃 빛나보인다.
서효문 hkjs9935@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