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새주인 찾아 3월 '부활'···도토리 대신 암호화폐 쓴다
싸이월드, 새주인 찾아 3월 '부활'···도토리 대신 암호화폐 쓴다
  • 권경희 기자
  • 승인 2021.02.03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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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기업 '싸이월드Z' 법인 설립해 10억원에 운영권 인수···상반기 중 모바일 버전도 출시
싸이월드 미니홈피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추억의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다음 달 부활한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처리됐던 싸이월드가 콘텐츠회사 슈퍼맨씨엔엠(C&M), 엔터테인먼트회사 스카이이앤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신설 법인 '싸이월드제트(Z)'를 통해 부활의 기회를 찾았다. 싸이월드제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최근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했다"며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하고 올 3월 기존의 서비스를 정상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싸이월드제트는 이르면 3월 중으로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2주면 가능한데, 많은 분이 접속하실 것 같아서 내부 베타 서비스를 2주가량 돌려보고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으로는 '싸이월드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가 시작된다. PC 기반이었던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내리막길을 걸은 대표적인 SNS다. 싸이월드Z는 전문 외주업체에 모바일 3.0 서비스 개발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싸이월드 상의 화폐로 아바타·음원 구매 등에 쓰였던 '도토리'도 다른 모습으로 부활한다. 싸이월드제트는 암호화폐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오종원 싸이월드제트 대표는 "진화한 '도토리' 모델이라고 보면 되는데, 다만 도토리라는 이름은 SK커뮤니케이션즈 것으로 돼 있어서 쓸 수 없다"며 "조만간 대형 거래소에 상장을 발표하면서 코인 이름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 부활 소식에 기존 회원들은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다수는 “일촌 파도 타고 구경가야지”, “오랜만에 흑역사 열리나”, “사진 보면서 추억 여행 해야지”, “도토리로 미니룸 꾸며야지”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암호화폐’ 이야기에 일부 누리꾼은 거부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암호화폐에서 조금 깬다”, “코인이 웬말이냐”, “암호화폐에서 하려다가 말아야겠다고 생각” 등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6월 최종 폐업처리 됐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전 대표는 자신이 기존 직원에게 체불한 임금 액수인 10억원을 컨소시엄으로부터 받고 싸이월드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표는 "전 대표가 체불 임금의 80%가량은 해결했으며, 20%는 직원들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지만 전 대표가 계속 직원들을 찾으면서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 대표는 직원 27명의 임금·퇴직금 4억7000만원 상당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상태다. 6억원 상당 임금 체불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피해 보상 기회를 부여한다며 그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전 대표는 혐의는 인정하지만, 인수 작업이 끝난 뒤 다시 판결을 받아보겠다면서 항소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한 뒤로 2000년대 내내 ‘원조 에스엔에스(SNS)’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에는 일촌 건수가 10억건, 회원수는 320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등장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서비스에 크게 밀리며 경영이 악화됐고, 2019년 10월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에 싸이월드에 남아있는 3200만명 회원들의 사진 170억장, 음원 파일 5억3000여개, 동영상 1억5000여개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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