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수익 부문 첫 흑자 전환 성공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 취지인 '중금리 대출시장 활성화'에 맞춰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 확대하고 신상품을 출시한다. 또한, 금융플랫폼 분야를 강화하고 증권계좌개설·신용카드모집·적금상품 등에서 제휴사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신용자 대출 억제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1년에는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및 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한 바 있는데 이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겠다는 것이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의 공급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고 이날부터는 추가로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미정이나 카카오뱅크 측은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보다 공급액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Thin Filer)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에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CSS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카카오뱅크는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서류 없이 디지털 시스템으로 보증 심사를 하고 전자서명 방식으로 비대면 보증서와 대출 약정서를 체결하는 등 전 과정 비대면으로 대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서비스 제휴사 확대 예정 ... 파트너사와 협력 강화
카카오뱅크는 또한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은 제휴 회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휴 연계 26주적금은 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이마트와 협업으로 '26주적금 with 이마트'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대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마켓컬리와 함께 ‘26주적금 위드 마켓컬리’를 출시한 바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이 검토·논의되고 있다"며 "계획보다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올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기술(Tech) 부문의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들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윤 대표는 "코로나 19로 디지털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디지털컨택트 시대에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이 이뤄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혁신의 속도와 폭을 더 해가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 1136억원 ... 수수료 부문 첫 흑자 전환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이 11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 순이익 140억원 대비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 부문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했고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의 고른 성장에 따른 것으로 수수료수익 부문 순익은 68억원, 이자수익 부문 순익은 4080억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수익이 전국 모든 은행의 ATM 기기 사용시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넘어서면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수수료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계속 고객에게 ATM 이용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한편, 순이자마진은(NIM)은 1.68%, 연체율은 0.22%였다. 총 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26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자본은 전년 말 1조6787억원에서 1조원 규모 증자 영향 등으로 2조7970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말 BIS비율은 20.03%이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