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놀란 교보생명 … 보험 판매 개시 앞두고 예의주시
[단독]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놀란 교보생명 … 보험 판매 개시 앞두고 예의주시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1.02.0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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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첫 해외 교두보였던 미얀마 … 지난 2020년 말 주재소 설립
사측 주재원 “현재는 안전” … 상황 파악 주력
사진설명 - 미얀마 내 군부쿠데타로 민주정권 수장인 아웅산 수치여사가 감금됐고 미얀마 보험시장에 진출해 보험판매를 앞둔 교보생명도 대형악재를 만나 당황하고 있다.  이는 자칫 과거로 회귀할 경우 철수도 고려대상이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 미얀마 내 군부쿠데타로 민주정권 수장인 아웅산 수치여사가 감금됐고 미얀마 보험시장에 진출해 보험판매를 앞둔 교보생명도 대형악재를 만나 당황하고 있다. 이는 자칫 과거로 회귀할 경우 철수도 고려대상이기 때문이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원민 미얀마 대통령, 여당 인사들을 구금하고 앞으로 1년간 군부는 미얀마를 다시 통치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다만 이 일로 올 하반기부터 미얀마에서 보험을 팔게 된 교보생명 입장도 난처해져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군부 쿠데타로 10년 만에 민주정권 뒤집혀 … 미얀마 시장 공들인 교보생명 ‘난감’

1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벌어진 군사 쿠데타로 지난 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한 집권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과 아웅산 수치국가고문이 감금되며 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쿠데타는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군부가 일으킨 것으로 총선 결과에 따른 의회를 여는 날에 벌어졌다. 이로써 미얀마는 다시 과거 군부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문제는 현재 미얀마에 싹을 틔웠던 보험업도 격랑 속에 빠졌다는 점이다. 과거 군부체제와 달리 개혁개방을 앞장 선 미얀마 민주정권의 호응으로 지난 2013년부터 해외 보험사 사무소 건립이 허가됐다. 이를 기점으로 미얀마 시장에 먼저 들어간 곳은 삼성생명이었다.

그러나 정작 보험시장 개방이 늦어지면서 삼성생명은 지난 2016년 철수했고 대신 지난 2019년 미얀마 정부가 해외 보험시장 개방을 공식 선언하면서 영국 푸르덴셜생명, 일본 다이이치생명, 홍콩 AIA, 미국 처브와 함께 국내 교보생명도 진출했다.

교보생명은 타 보험사와 달리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탓에 첫 해외진출 보험사가 된 미얀마를 동남아 시장 교두보로 정했다. 과거부터 임직원들 해외 봉사활동으로 가장 많이 간 곳도 미얀마였고 지난해 이어 올해도 코로나진단키트를 전달하며 코로나 방역 활동에도 앞장섰다.

지난 2020년 말에 드디어 미얀마 주재사무소 설립이 승인됐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보험 판매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미얀마는 오랫동안 개혁개방이 미뤄진 국가다보니 GDP 대비 수입보험료 규모를 측정하는 보험사 침투율이 0.01%로 보험산업 자체가 없다시피 했다.

게다가 미얀마 인구 5500만명으로 한국과 비슷한 규모의 인구를 가졌고 국민 평균연령도 불과 30세로 매우 젊다. 최근 3년 간 미얀마 평균 경제성장률이 6.18%로 높은데다 앞으로 10년간 연 평균 6~7%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덕분에 오는 2028년까지 생명보험 시장 성장률도 평균 40%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 중이다.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성장하기에 미얀마만한 시장이 없었다.

◇ 개혁개방 소극적인 과거 회귀 가능성 배제 어려워 … 교보 측 “현지 상황 파악 주력”

주목해야 할 점은 과거 미얀마는 사회주의 국가로 49년간 군부독재체제에서 살아왔고 철저한 고립주의로 해외투자나 접근에 대해서 막아왔다. 특히 미얀마를 개혁하고 개방하는 부분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0년 미얀마 내부에서 분 민주화 바람과 서방세력 속에 겨우 총선을 치러 비로소 2011년 민주정부가 만들어져 지금까지 정권을 이어온 것이 현재 미얀마 정부다. 즉 군부체제에선 현재 해외투자 방향에 대해 재검토가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비록 10년 전과 현재 상황이 다르다고는 하나 군부의 쿠데타 자체를 인정할 수 없는 서방세계 압력과 제재가 심해질수록 미얀마 군부는 다시 과거처럼 고립주의 노선으로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교보생명은 올 하반기부터 보험판매를 앞둔 터라 보험 판매를 개시하기 전 미얀마 금융 규제와 내부 관리에 초점을 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 변화에 따라 해외진출에 대한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지 상황 변화에 예의주시 하며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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