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실사판 ‘게임스탑’ ... 국내로 옮겨붙은 공매도 논란
‘쩐의 전쟁’ 실사판 ‘게임스탑’ ... 국내로 옮겨붙은 공매도 논란
  • 안다정 기자
  • 승인 2021.02.01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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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공매도 '되치기' 사태
공매도 막으려 유동성 유입 ... 1700% 상승
국내 시장 영향 ... '한투연' 공매도 반대 투쟁 나서
미국 뉴욕의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매장 (사진=뉴시스)
미국 뉴욕의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매장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뉴욕거래소 상장 기업 ‘게임스탑’을 두고 미국판 쩐의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최근 공매도 논란이 일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도 공매도 세력에 대한 감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 발 공매도 논란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공매도 하려다 운용 자산 반토막난 멜빌 캐피털 ... 개미 승리

공매도란 주식시장에서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을 말한다. 주식을 빌린 후 매도하고, 가격이 내려가면 이를 되사서 갚는 방식이다.

‘게임스탑 사태’는 미국 월스트리트 유명 헤지펀드사인 ‘멜빌 캐피털’이 주가 하락에 배팅하는 호가를 내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 개인투자자들이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오히려 상승한 사건을 일컫는다. 개인투자자가 기관투자자의 공매도를 막아내며 추가 매수에 들어가자 국내에서도 미국 발 공매도 전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멜빈 캐피털은 개인투자자의 반대 매수에 자산이 반 토막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125억 달러를 운용했지만, 현재는 8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데다,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가 주가를 1700% 가까이 상승시키면서 공매도 손실이 불어난 것으로 예측된다.

◇ 국내 시장 공매도 논란 재점화 ... 셀트리온·에이치엘비 강세

이 같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관과 개인투자자 간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기존 공매도 한시 연장 조치를 3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두고 ‘개미’(개인투자자)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자 정치권에서도 “시스템을 먼저 도입한 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연합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공매도 반대 버스 투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투연은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의 한국판 사이트를 개설하겠다”며, “외국인 개인투자자와 힘을 합해 공매도 세력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투연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를 오고 가는 버스를 통행시킬 계획이다.

공매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를 중심으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오후 2시 23분 전날 종가 대비 4만4500원(13.73%) 오른 3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치엘비또한 7%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날 고가 기준 9만8600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 전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공매도가 이어졌던 만큼 두 기업의 주가가 오름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수급이 이어지면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유동성 매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 공매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흐름에 영향을 받은 셈이다.

안다정 기자  yieldabc@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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