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최근 기름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운전자들의 한숨이 늘었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7.9원 오른 리터당 1447.2원을 기록하면서 9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리터당 1247원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리터당 200원 이상 오른 것으로 서울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새해들어 이미 리터당 1500원을 넘어섰다.
운전자들에게 주유비는 한 푼이라도 줄이고 싶은 부담스러운 고정지출이다. 주유소를 드나들 때마다 'xx카드 리터당 150원 할인' 등의 입간판을 볼때마다 주유비를 한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운전자 입장에서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각 카드사별로 주유 혜택을 집중한 신용·체크카드 상품들이 다양하게 있으나 단순히 리터당 할인금액만 보고 섣불리 발급 받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우선 GS칼텍스, SK에너지,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의 정유사 중 자신이 가장 자주가는 1곳을 선택하고 카드 상품별 주유 할인 혜택을 비교하면 비교적 선택이 수월하다.
일반적으로 체크카드보다는 신용카드가 주유 할인 혜택을 크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회비를 내더라도 신용카드를 택하는 것이 낫다.
다음으로 상품별 주유 할인 제공 요건을 세심히 들여다 봐야 한다. 카드 마다 연회비, 할인 혜택 제공 실적, 주유 할인 제공 횟수, 할인 한도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유시 리터당 할인 금액이 크더라도 한 달에 4회까지 주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라면 실제 주유금액 할인 혜택이 별로 크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횟수를 제한할 경우 운전자가 주유비 할인을 많이 받기 위해 기름을 가득 채우게 되는데 이럴 경우 차량의 연비가 떨어져 유류비 절감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금 처럼 기름값이 오를 때는 리터당 할인을 제공하는 '정액 할인형' 보다는 주유 결제 금액에서 할인해주는 '정률 할인형'이 유리하다. 기름값이 오를 수록 할인금액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딥오일(Deep Oil)'은 혜택 제공 요건이 복잡하지 않고 할인율도 높은 대표적인 '정률 할인형' 카드다.
'딥오일'은 4개의 정유사 중 직접 선택한 1곳에서 10% 할인 받을 수 있어 카드를 발급받을 때 자신의 단골 주유소나 정유사를 지정하면 된다.
주유 할인 뿐만 아니라 정비소인 스피드메이트 및 전국 모든 주차장 이용금액의 10%가 할인된다. 생활 서비스 혜택도 괜찮은 편이다. GS25, CU 편의점,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택시 이용시 각각 5% 할인받을 수 있으며, 영화 서비스의 경우 롯데시네마 일반관 5000원 현장 할인이 적용된다.
단,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통합 할인한도가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은 주유·차량·생활서비스 월 이용금액한도가 각 15만원이며, 영화 서비스 월 제공횟수 한도는 1회다. 전월 이용금액 70만원 이상의 경우 주유·차량·생활서비스 월 이용금액한도가 각 30만원이며, 영화 서비스 월 제공횟수 한도는 2회다. 신한카드 '딥오일'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원, 해외겸용은 1만3000원이다.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오토카드'도 정액 할인형 카드로 모든 주유소에서 전월 실적에 따라 10~15% 청구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탄탄대로 오토카드'는 정유사를 선택할 필요가 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할인율도 높은 편이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해외겸용 모두 5만원이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10% 할인을 월 2만원까지 받을 수 있고, 120만원 이상이면 15% 할인을 5만원까지 적용된다. 차량정비·주차장·세차장 업종에서도 10% 할인이 제공된다. 특히 다이렉트 보험 할인이 뛰어나 보험혜택을 원하는 고객에게 이상적이다. '탄탄대로 오토카드'는 연 1회 자동차 보험 2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편의점 업종에서도 1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생활영역 할인 혜택도 풍부한 편이다. 이 카드는 SKT, KT, LG유플러스 등 3대 통신사와 CU, GS25 등 편의점에서 결제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