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자산시장 버블 우려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는 만큼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은은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당시 연 1.25%였던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7월, 8월, 10월, 11월, 이달까지 모두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유지를 결정했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했다. 지난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2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100명 모두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시장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한은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배경으로는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는 가계부채가 꼽힌다.
한은의 '2020년 12월중 가계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은 988조8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0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으로 2019년 연간 증가액인 60조7000억원의 1.5배가 넘는다.
이렇게 흘러나온 유동성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의 버블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자산가격의 거품이 꺼지게 되면 부채가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존재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기준금리 동결 외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는 게 한은과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히면서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면서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