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권경희기자]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사진)가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사진) NXC 대표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빗썸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 500만 명에 달한다. 인수가는 5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되면 NXC는 빗썸 전체 지분의 60% 이상을 취득하게 된다.
앞서 빗썸은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해 지난해 8월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열린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 등이 응찰했다. 하지만 빗썸 최대주주인 이정훈 빗썸 이사회 의장이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매각이 지지부진해졌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 등 상황이 바뀌면서 매각작업이 다시 활기를 띤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수년 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 NXC는 2016년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의 지분 62.68%를 확보했다. 2018년에는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도 인수했다. 2018년 말엔 NXC의 자회사를 통해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 대행업체 타고미에 투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자회사로 아퀴스(ARQUES)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누구나 쉽게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표방한다. 아퀴스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넥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한국·중국·일본을 벗어나 글로벌 사업을 할 수 있는 영역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NXC가 빗썸 지분 10%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비덴트와 함께 빗썸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대금은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빗썸의 인수 추진에 대해 NXC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NXC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