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2021]韓 기업 338곳 참여, 美 이어 두번째…IT 강국 면모 과시
[미리보는 CES2021]韓 기업 338곳 참여, 美 이어 두번째…IT 강국 면모 과시
  • 권경희 기자
  • 승인 2021.01.08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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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제약 없앤 CES, ‘올 디지털’ 첫 도전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행사 개최 불가
키노트·토론·기자회견·전시부스 모두 온라인
MS, '비대면행사' 노하우·클라우드기술 지원
참가자 '다양성' 확대…화려함·현장감은 제한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속 신기술·신제품 주목...현실 구현 관건

 

CES2020 (사진=뉴시스)
CES2020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2021이 11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주최로 열리는 CES2021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5년 만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대거 참가하며 첨단 기술력과 제품력을 뽐낼 전망이다. 특히 참가 기업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화웨이, 샤오미 등의 주요 기업들이 불참하면서 스포트라이트가 한국으로 상당수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LG디스플레이, GS칼텍스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학계, 지자체, 협력단체 등 338곳이 참가한다. 미국(562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국내 참가 기업들이 보여줄 ’뉴노멀‘ 혁신 기술에 글로벌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CES에서는 최근 몇 년간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이 핵심 주제로 다뤄져왔다. 올해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과 함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 ‘비접촉’ 기술들이 화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000개 이상의 국내외 기업이 기술력을 겨루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에 이어 IT강국의 면모를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해는 미국, 중국에 이어 한국이 참가기업 수가 세 번째로 많았으나 올해 중국 기업들의 불참으로 K-테크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전체 행사의 3분의1 수준인 1368개의 기업이 참가했으나, 올해 205곳만 참여한다.

한국의 기업들은 이번에도 CES의 ‘혁신상’과 ‘최고혁신상’을 휩쓸며 글로벌로부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매년 CES에서는 행사 개막에 앞서 다양한 소비자 기술 및 제품 분야를 구분하고, 각각의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골라 혁신상과 최고혁신상을 수여해왔다.

올해 행사에서는 89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새해를 이끌어갈 기술 및 제품을 소개했다. 27개분야에서 285개 혁신상이 나왔고, 최고 혁신상은 20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CES2021에서 선정된 주제별 분야는 5G기술, 접근성, 액세서리, AR/VR/XR, 인공지능, 오디오 기술, 블록체인 등 42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에도 각종 어워드를 석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울트라 5G 등 최고혁신상 4개를 포함해 총 44개 부문에서 CES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음성인식 인스타뷰 씬큐 냉장고를 포함한 2개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과 총 24개의 혁신상에 선정됐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만도는 SbW(Steer by Wire·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 기술로 CES에서 처음으로 VIT부문 혁신상 수상의 쾌거를 달성했다. 순수 전자 제품으로 와이어에 의한 시그널이 기계적 움직임을 대신해 자유로운 차량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또 코웨이는 인테리어형 공기청정기로 전시 참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6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립 메이크업 제조 기술로 2년째 혁신상을 가져갔다. 네이버도 책 읽어주는 조명 ‘클로바 램프’로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트업 ‘브이터치’, ‘브레싱스’도 선정됐으며 한양대도 3년 연속 CES혁신상으로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행사 개최로 국내 기업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해마다 CES에 참여했던 현대자동차 그룹, SK그룹 등이 홍보효과 감소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는 대신 아모레퍼시픽, GS칼텍스 등의 기업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 생활이 활성화되면서 ‘스마트 홈’ 제품을 출시하는 삼성과 LG전자의 주목도도 더욱 높아졌다.

양사는 CES 2021에서 TV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의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퍼스트룩’ 행사를 통해 마이크로 LED TV와 함께 미니 LED, 퀀텀닷 OLED 제품 등 차세대 TV라인업을 소개한다. 오는 14일에는 ‘갤럭시S21 언팩’ 행사를 통해 S펜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LG전자는 돌돌 말려지는 롤러블 폰 ‘LG롤러블(가칭)’을 선보이며, 투명 OLED와 벤더블 OLED 등 OLED 디스플레이도 혁신 패널을 잇따라 공개한다.

전자기업은 물론 제조업, 유통업 등의 다양한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CES 2020에서는 두산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으로 참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정유기업인 GS칼텍스가 '깜짝' 참가했다. GS칼텍스는 3편의 영상을 통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을 포함한 미래형 주유소 모습을 공개한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을 기반으로 미래의 주유소를 구현, 회사가 지향하는 에너지 산업을 보여준다. 국내 정유업계로도 유일하게 행사에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엠씨넥스, 루멘스 등의 중소 기업도 CES에 참가해 온라인으로 제품 및 기술력을 공유한다. 삼성전자의 C랩 기업인 AI뷰티 스타트업 룰루랩도 AI기반의 피부관리 제품 ‘LUMINI PM (Personalized Mirror)’을 자랑한다. 룰루랩은 해당 기술로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3년 연속이다.

기업 뿐만 아니라 지자체, 지역기관, 대학교 등도 미래 산업에 크나큰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관’을 조성하고 서울소재 15개 기업을 CES에 소개해 ‘스마트 서울’의 글로벌 위상을 알린다. 'Live CES 서울' 프로그램을 통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플러그앤플레이 사이드 아미디 대표와 CES를 주최하는 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과 함께 스마트 서울의 비전과 혁신 창업 생태계를 주제로 대담을 할 예정이다. 서울시 별도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 아모레퍼시픽, 한글과컴퓨터, 나무기술, 비트센싱, ETRI, 포스코ICT, 바디프랜드, 서울반도체, 만도 등의 기업과 강원테크노파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콘텐츠진흥원 등의 지역기관 및 한양대, 한서대 등의 대학 등도 함께 한다.

이번 행사는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5세대이동통신(5G)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VR·AR), 자율주행,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로봇 등 다양한 기술과 함께 이를 구현한 제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야기된 언택트(비대면)의 일상화로 이같은 기술 기업들이 비대면·비접촉 기술을 어떤 제품과 서비스로 사람들의 일상에 적용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낼지 초미의 관심사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온라인 방식의 전시회가 한계보다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더 많은 기업과 고객, 관람객들을 연결하는 협업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렌 춥카 CTA 수석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빨리 수용하고 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다양한 융합이 이뤄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번 온라인 방식의 진행은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키워드를 살펴볼 수 있는 기조연설에서도 코로나19로 변화된 일상과 연결성(Connectivity)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행사 기조 연설자로는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 ▲코리에 배리 베스트바이 CEO ▲리사 수 AMD 박사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법무책임자(CLO) 등이 나선다.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는 글로벌 공동체 발전을 위한 핵심 기술로 5G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 도래로 재택근무·화상회의 활성화와 클라우드 성장 등 변화 속에서 초고속 통신이 가져다 줄 혁신과 함께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 코리에 배리 베스트바이 CEO는 알란 머레이 포춘 CEO와 ‘팬데믹을 관통하는 기술의 미래와 비즈니스에서 다양성과 포용력이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중심인 베스트바이가 코로나19로 닥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에 대한 해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날 기조연설에 나서는 메리 바라 GM CEO는 모빌리티 발전을 위한 GM의 전환전략과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차 사업에 대해 자세히 공유할 계획이다.

참가기업들도 한층 발전된 기술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전자 분야에서는 AI·IoT 기술과 가전간 연결성이 확대·강화되면서 미래 스마트홈의 구현이 멀지 않았음을 더욱 강력하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제 행사의 한축으로 자리잡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스마트시티의 핵심 중 하나인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 향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개발 중인 '미래형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차량 내부의 대시보드에 장착되는 스크린으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각종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술 기반의 MUX 하이퍼스크린(MBUX Hyperscreen) 시스템을 소개한다. 또 IBM은 AI 기반의 무인 자율항해 선박 솔루션인 '메이플라워호'를 선보일 계획이다. 선장이나 선원 없이도 스스로 의사결정을 해서 독립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기반으로 5G와 AI,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되는 형태의 솔루션으로 미래 기술 융복합의 사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해가 갈수록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로봇 관련 기술과 제품들은 다양해질 전망으로 원격 헬스케어 관련 솔루션들도 코로나19 영향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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