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찾는 인원 적어 대처 늦어 … 비대면 프로그램 적극 활용해야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해를 넘겨도 진정기미가 없자 우울감을 호소하는 급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병원에서 상담을 해야 하나 코로나 사태로 여의치 않자 비대면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직접적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은 의료인이어야 한다는 현행 의료법상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은 합법과 불법을 오가는 상황이라 쉽지 않지만 보험사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일환으로 마음치유라는 프로그램을 탑재하는 등 나서고 있어 보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에 우울호소↑ … 자살·치매·심혈관질환 등 부작용 속출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선 특성에 맞는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SNS를 통해 운영 보급하지만 예방에 턱없이 부족해 비대면 프로그램 통해서라도 우울증 부작용을 예방하는데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면 접촉이 줄고 강제로 집에 있는 시간만 늘어나다보니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 고려대 KU마음건강연구소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팀 함께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국민 정신건강 추적 연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이 경도 이상의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고 최근엔 의료계 종사자도 우울 및 불안감 호소인원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출처 - 보험연구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주목할 점은 매년 우울증을 인구가 증가해왔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환자 기준 우울증 진단자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약 60만 1000명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고 기록됐으나 2019년엔 79만 6000명으로 늘어 최근 4년 간 연평균 7.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 통계청에서 조사한 사망원인 통계에도 1일 당 37.3명이 우울증에 따른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고 유명인들의 우울증 관련 자살이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현상이 문제라고 경고했다. 즉 우울증이 단순 개인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 영향도 크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상대적 박탈감마저 늘어나면서 형성 된 우울한 사회가 우울증을 않는 이들에겐 자극을 줬고 아무리 증세가 나아져도 이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았다. 심지어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 발생 위험도도 높아 부작용이 컸다.

출처 - 보험연구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울증을 제 때 치료하지 않아 발생하는 치료비용이 연평균 13%씩 늘어나며 이들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이 무려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계된다. 무엇보다 이 금액은 줄어들기는커녕 늘고 있어 치료 및 예방이 절실해지고 있다.
◇ 보험업계 우울증 관련 보험 늘려 리스크 대비 … 해외 보험사 비대면 프로그램 적극 활용해 막기도
이 부분에 대해서 보험업계가 최대한 자살 및 이에 따른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6년 개정 된 실손 의료보험 표준약관을 통해 우울증 보장 상품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질병코드 F32(우울증), F33(재발성우울장애), F41.0(공황장애), F43.1(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보장하는 어린이 보험 상품을 운영 중이고 실손 의료보험에서는 우울증·기억상실증·편집증·공황장애·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등 대체적 증상이 명확해 치료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정신질환을 보장한다.
해당 보험 상품 가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생명보험사들이 지원하고 있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 사회공헌 일환으로 연령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자살 예방 지원 사업을 추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에 힘쓰고 있다.
충동적 자살이 잦은 우울증 환자 특성에 맞게 자살시도가 잦은 교량마다 긴급 상담 전화기를 설치하고 SOS생명의 전화 및 상담을 지원하고 있고 자살 유가족 심리상담 및 정신건강 치료비로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이로 인해 지난 2019년엔 최대 100만원씩 자살시도자 응급치료비로 599명을 지원하고 자살유가족 상담 및 정신 치료비를 526명을 후원했다. 청소년 자살예방 캠페인 다 들어줄 개를 운영해 미술과 연극 심리치료 및 인성교육을 통해 청소년 자존감을 높이는 활동도 지원했다.
그러나 보다시피 지원범위가 실제로 광범위해보여도 전체 우울증 환자들을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온라인 진단 앱을 통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의 자가 측정을 가능하도록 했다.
영국국민보건 서비스 NHS는 2017년 11월부터 영국 스타트업 바빌로헬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앱을 통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약 처방을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인도의 손해보험사 Future Generali는 온라인으로 정신건강을 자가 측정하는 API 및 설문 형식 기반 총건강점수평가법을 개발했다.
아예 호주 MLC 생명보험은 원격 의료 상담서비스 회사인 Best Doctors를 통해 정신건강과 관련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서비스 이용 고객은 코로나19 이후 두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한국은 의료계 반발로 인해 엄중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방식의 원격 진료가 허용되지 않아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대신 교보생명은 자사 헬스케어 앱인 Kare를 통해 코로나19 블루 극복 멘탈케어 서비스를 내놨고 삼성화재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마음건강 체크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도 비록 원격의료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도 문제”라며 “보험사에서 헬스케어 앱을 통해 마음문제를 단순히 건드는 것보단 직접적 예방 치료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일에 적극 보험업계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