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데이터 협력 강화 및 자체 조직 개편
신년사서 데이터 중요성 언급한 NH투자증권·KB증권
금투업계서 예비허가 받은 곳은 미래에셋대우 유일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지난해 1월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보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증권사가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초고도화된 자산관리에 나서 고객 선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증권사 CEO가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나서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자산관리가 한 층 더 대중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년사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22일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미래에셋대우도 본격적으로 사업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또한 금융위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보류를 받았지만, 사업 추진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마이데이터’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사업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신사업 진출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증권사의 니즈와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통한 고객관리가 가능해지면 한 층 더 초개인화 자산관리가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나선 셈이다.
금융투자업계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자산관리 분야에서 초개인화 서비스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아야 사업 진출이 가능하지만, 빠르게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에서도 빅데이터 관련 부서를 통해 이종기업·산학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에서도 ‘마이데이터’ 시행에 앞서 외부 협력을 강화하거나 자체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한화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 전문 회사인 데이터 애널리틱스랩을 세우고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100억원의 자본을 출자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31일 서울대와 마이데이터 공동연구 MOU를 체결하고 금융 분야 데이터를 다각도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삼아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엔진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증권도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빅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 확대,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화로 금융기관 간 치열한 디지털 금융서비스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전사 디지털 전략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관리 시 분산돼있는 정보를 한 화면을 통해 볼 수 있게 되면 자산관리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 니즈가 증가할 수 있고,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고객은 포트폴리오 관리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이 증권사에서 일제히 사업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현재 금투업계에서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다. 금융지주 계열사 및 핀테크 업체 21곳이 지난 12월 선정됐고, 이번 달 말을 기점으로 본허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가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빅테크와 전통적 금융업권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다. 또 데이터 선점 경쟁에 나서면서 자연스레 증권업계의 신사업 진출 경쟁도 격화될 예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선점이 중요한 이유는 정보가 축적될수록 노하우가 쌓이고, 데이터의 저력이 발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신규 사업을 찾는 일이 어렵다 보니 증권업계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다정 기자 yieldabc@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