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자회사형 GA … 전성시대 열리나?
보험업계, 자회사형 GA … 전성시대 열리나?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12.2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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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신한생명 등 속속 자회사형 GA조직 키우기 나서
최소 2~3년 고전할 수도 … 막대한 자본 바탕으로 기존 대형 GA도 흔들 수 있어
사진설명 - 자회사형 GA조직이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보험사 서브 조직으로만 여겼지만 앞으로 시장 전면에 나서면서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어졌단 평가도 나온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급성장할 순 있지만 부작용도 나온다는 분석도 있어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설명 - 자회사형 GA조직이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보험사 서브 조직으로만 여겼지만 앞으로 시장 전면에 나서면서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어졌단 평가도 나온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급성장할 순 있지만 부작용도 나온다는 분석도 있어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보험업계가 자회사형 GA의 규모를 키우거나 새롭게 출범을 준비에 하고 있다. 본격 1200%룰을 대비하고 특수고용노동자 고용보험,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각종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 된다.

다만 이 같은 준비 속에서도 고전을 할 거라는 평가부터 막대한 자본력으로 기존 GA업계 구조를 뒤흔들 거라는 말까지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어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신한생명 등 속속 자회사형 GA조직 키우기 나서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3월, 한화생명은 내년 4월 중으로 본사 전속설계사 조직을 자회사형 GA로 이동하고 현대해상은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특히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 통합을 앞두고 설립한 신한라이프에 리더스금융판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보험사마다 속속 자회사형 GA를 강화하거나 설립하는 쪽으로 굳혀가는 모양새다.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기존에도 자회사형 GA조직은 따로 있었기에 새로 신설한다는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대형 GA와 다르게 업계별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긴 힘들었다.

그렇지만 본사에서 뛰는 전속설계사 조직을 이동시키면서 규모를 최소 10배에서 20배 이상 부풀어지게 됐다. 현재도 500인 이상 보험설계사조직을 대형 GA로 분류하는데 이를 쉽게 상회하는 인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런 점만 놓고 보면 신한라이프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2개월이라는 제재를 받고 표류 중인 리더스금융판매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결정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영리한 결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 최소 2~3년 고전할 수도 … 막대한 자본 바탕으로 기존 대형 GA도 흔들 수 있어

사실 신한라이프는 지난 8월에 오렌지라이프와 합병에 따른 과도기적 반발을 누그러트리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형 GA로 인원도 고작 100명 남짓이었다. 인수를 통해 단순히 설계사 조직은 65배가 늘어났지만 그만큼 대대적 조직개편 및 정비 속 진통은 덤으로 남겨졌다.

그럼에도 대리점업계에선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앞둔 상황에서 전반적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는 점과 대형금융그룹에서 대형 GA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도 있다는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추후 GA들의 이합집산 과정에서도 보험사들이 얼마든지 대형 GA를 인수해 자회사형 GA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현재 GA사들에겐 충분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자회사형 GA가 속속 설립을 준비한다 해서 긍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현대해상이 자회사형 GA설립으로 방향키를 잡은 표면상 이유가 시장 변화를 살피겠다지만 속내는 노조설득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같은 고민에 직면한 한화생명도 대대적인 반발에 직면했다. 이사회에서 설립하겠다고 선포는 해놨지만 노조의 반발을 무릅쓰고 가기엔 부담이 크다. 전속설계사 조직을 이끄는 한화생명 직원들을 설득해도 모자를 판에 강행은 악수다.

충분한 보상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내년 4월 출범이라는 목표도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무엇보다 통상 보험사 전속설계사 조직에서 건너간 조직이 GA조직과 합쳐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은 생각보다 크고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빠르면 1년 늦어도 2~3년은 시장에서 고전을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비록 한화생명에선 초기 안정화를 위해 6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시장을 휘어잡는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GA조직으로 흡수되면서 나타날 현상을 간과해선 안 된다. 현재 전속설계사 조직을 통해 지켜온 점유율이 붕괴될 수 있어서다. 결국 중·소형 대리점에 속한 설계사들을 얼마나 끌고 올 수 있느냐가 앞으로 싸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보험대리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GA들이 살아나기가 매우 힘든 구조로 가기에 이들의 합종연횡이 이전보다 더 심해 제2 제3의 GA코리아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며 “동시에 자회사형 GA들을 인수하거나 흡수해 더 큰 자회사형 GA로 키우는 자양분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 보험사 외면했던 GA문제 자회사형 GA도 대상되자 반발 … GA규제 보험사 방패 할 수도

한편 최근 정치권에서 불완전판매를 할 경우 삼진아웃제를 도입해 시장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진 보험사도 GA사들 퇴출이 필요했기에 법안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최근 자회사형 GA가 출범이 늘면서 이를 반발하는 보험사가 늘어났다.

심지어 보험업계에선 금소법도 모자라 이젠 삼진아웃제까지 도입하면서 시장을 규제왕국으로 만들겠다는 건지 반문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도 보험업계 불황 속 어렵게 영업을 하는데 개선시키는 게 아니라 규제로 성장을 틀어막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회사형 GA가 늘어나면서 업계 분위기 바뀌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GA를 외부 조직으로 봤던 시각에서 내부통제 기준을 강화해 제도권 내로 들일 수 있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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