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출한파 거세진다 ... KB국민·신한은행 등 신용대출 제한 조치 강화
연말 대출한파 거세진다 ... KB국민·신한은행 등 신용대출 제한 조치 강화
  • 정성화 기자
  • 승인 2020.12.22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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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2000만원 넘는 신용대출 중단
신한은행, 신용대출 전면 중단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축소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연말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 진다. 은행권이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계대출을 강하게 조이면서 한 시중은행은 2000만원 넘는 신용대출을 막기로 했고 아예 내년까지 신규 대출 접수를 안 받는 은행도 나왔다. 규제의 방법과 강도에는 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출 총량 관리 숙제가 발등에 떨어진 은행권은 일제히 가계대출, 그 가운데 특히 신용대출을 집중적으로 걸어 잠그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원칙적으로 2000만원을 초과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이 아예 연말까지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14일부터 신규·증액 신청과 기존 건을 더해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 2000만원으로 넘는 대출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용도가 좋은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는 물론 어떤 소비자도 새로 신청하거나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집단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에 대해 2000만원을 넘으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더 강력한 대출 규제에 나선 것이다.

다만, 대출 희망일이 내년 1월 4일 이후이거나 대출서류 최초 송부 일이 지난 21일 이전인 경우, 서민금융 지원 신용대출(KB사잇돌중금리대출·KB새희망홀씨Ⅱ·KB행복드림론Ⅱ 등)은 승인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23일부터 31일까지 6영업일 동안 영업점 한시적으로 신용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한다. 지난 15일 모바일 신용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한 데 이어 사실상 연말까지 신용대출 영업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다. 단, 예외적으로 시행일(23일) 이전에 상담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관련 서민금융 상품 등 생계형 대출은 이날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대출이 진행된다.

하나은행은 일부 대출상품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출 조이기에 동참한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과 주택신보 전세자금대출 등 일부 주택담보·전세대출의 감면금리(우대금리)를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 중 혼합금리모기지론·혼합금리아파트론은 현행 금리 혜택인 1.1%포인트에서 0.8%포인트로, 주택신보 전세대출은 0.5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낮아진다. 우대금리가 낮아짐에따라 차주가 내는 최종금리는 그만큼 올라가게 된다.

이처럼 시중 은행들이 연말 대출 조이기에 강력하게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거센 압박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의 급격한 증가와 코로나19로 경제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수 차례 은행들에게 고강도 신용대출 총량 관리를 당부해왔다. 

바젤Ⅲ 도입도 은행들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을 비슷하게 맞춰야 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바젤Ⅲ은 신규 도입한 은행의 자본건전성 규제방안으로 은행의 기업대출 위험자산 가중치를 낮게 계산해 건전성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바젤Ⅲ를 아직 도입하지 않은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신한·KB국민·우리·NH농협 등 4대 은행의 3분기 자기자본비율이 바젤Ⅲ 도입으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바젤Ⅲ를 조기 도입한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여러 조건을 맞추기로 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4분기 전체 대출 공급액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을 약 50∼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한편, 은행권의 강한 ‘대출 조이기’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실제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22일 기준 133조8234억원으로 지난달 말(133조6925억)보다 1309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11월 한 달동안  4조8495억원이 증가한 것 비교하면 사실상 거의 정체된 상태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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