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베니아 오렌지 와인, 한식과 '딱'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와인 종주국 프랑스와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가 아닌 제3세계 와인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국내에는 유럽과 신대륙 와인으로 불리는 미국, 호주, 칠레 등 와인이 대세를 이뤄 왔지만 최근에는 이름도 생소한 국가들에서 나오는 ‘변방 와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몰도바, 조지아,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 생산된 ‘제3세계 와인’이다.
특히 몰도바 와인이 대세로 떠올랐다. 몰도바는 소련의 와인창고라 불리며 와인의 오랜 역사를 자랑해 왔지만 우리나라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루마니아 옆에 붙어있는 인구 400만의 작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몰도바 와인은 예전부터 유럽에서는 뛰어난 포도 품종과 와인 양조 실력으로 명성이 드높았다. 특히 몰도바 ‘푸카리 와인’은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즉위식에 쓰인 와인으로 ‘황제의 와인’이라는 별칭이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까스테 미니’ ‘크리코바’ ‘카르페디엠’ 등 몰도바 와이너리가 각광받고 있다.
인구 200만의 동유럽 소국가 ‘슬로베니아’ 역시 최근 한국에서 가장 핫한 와인 생산지 중 하나다.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와인은 ‘오렌지 와인’이다. 이름은 오렌지 와인이지만 오렌지로 만든 와인은 아니다. 옛 양조 방식대로 만든 짙은 구릿빛 화이트 와인을 일컫는 별칭이다. ‘앰버 와인’이라고도 부른다. 슬로베니아 외에도 조지아, 체코,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 주로 만든다. 국내에서도 최근 반응이 좋다. 신세계L&B가 판매하는 슬로베니아 ‘카바이’ 와인은 지난 1~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나 늘었다.
스페인 와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옆 나라 ‘포르투갈 와인’도 최근 주목받는다. 주정강화 와인 ‘포트 와인’을 비롯해 다양한 와이너리 와인이 국내 선보이는 중이다. 레뱅드매일 관계자는 “올해 새로 선보인 포르투갈 포트 와인 브랜드 ‘포르투발도우로’는 판매 2개월 만에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다. 포트 와인 외에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출시한 포르투갈 스틸 와인 ‘포르타6’ 역시 1년 만에 매출이 70% 이상 늘었다”고 자랑했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