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난신고(艱難辛苦). 병풍상서(病風傷暑) 뒤이어
모두 고생과 질병 뜻하는 사자성어

[FE금융경제신문=한주경 기자]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에 근심과 걱정과 질병과 고생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 우환질고(憂患疾苦)가 1위로 꼽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성인남녀 1186명에게 각자 경자년은 어떤 한 해였는지 ‘사자성어’로 꼽아보게 했다(단일선택). 그 결과 근심과 걱정, 그리고 질병과 고생을 아울러 일컫는 ▲우환질고(憂患疾苦ㆍ12.4%)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초유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일상이 지배된 올 한 해 상이 반영됐다”고 조사소감을 전했다.
이어지는 사자성어들에서도 힘들었던 단면들이 드러난다. 2위에는 몹시 힘들고 어려우며 고생스러움을 뜻하는 ▲간난신고(艱難辛苦ㆍ11.4%)가, 4위에는 바람에 병들고 더위에 상함을 일컫는 ▲병풍상서(病風傷暑ㆍ9.9%), 즉 마찬가지로 고생스러운 세파에 시달렸던 한 해를 보냈음이 드러난 것.
그럼에도 ▲각고면려(刻苦勉勵, 온갖 고생을 견뎌내며 부지런히 노력함ㆍ10.4%), ▲마부위침(磨斧爲針, 힘든 일도 해내고야 만다ㆍ9.2%), ▲백절불굴(百折不屈. 백번 꺾여도 굴하지 않음ㆍ4.9%) 그리고 ▲분골쇄신(粉骨碎身ㆍ6.3%)과 같이 애썼지만 결국 ▲노이무공(勞而無功ㆍ5.4%) 즉 온갖 노력에도 보람 없었던 한 해를 보낸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 외에도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는 뜻의 ▲고목사회(枯木死灰ㆍ9.8%), 나아갈 수도 없고 물러설수도 없는 ▲진퇴양난(進退兩難ㆍ8.3%) 등의 사자성어가 올해를 대변했다.
이렇듯 유난히 ‘苦’가 가득했던 올해의 사자성어, 상태별 각기 닮은 듯 다른 한해 상도 살펴봤다. 그 결과 ▲직장인은 ‘병풍상서’(11.2%)를, ▲구직자는 ‘우환질고’(16.8%), ▲자영업자는 ‘간난신고’(15.2%)를 각각 1위로 꼽았다. 올해 유독 힘들고 어려움을 겪었을 자영업자, 취업난에 더해 근심걱정만 늘어간 구직자, 그리고 여기저기 시달린 직장인의 고생스러움이 전해지는 듯하다.
한편 지난 2019년 인크루트가 꼽은 사자성어에는 크고 작은 근심 걱정들로 잠 못 이뤘다는 뜻의 ‘전전반측’이, 18년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는 ‘다사다망’이 각각 1위에 꼽혔던 바 있다.
한주경 기자 kyong717@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