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회장단 절반 퇴진...'MK남자 김용환.정진행' 물러날 듯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절반 퇴진...'MK남자 김용환.정진행' 물러날 듯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0.12.14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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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사장 등 대거 물갈이
정의선 회장 취임따라 세대교체 본격화 모습
이르면 15일 임원 인사 단행
현대차 장재훈 사장으로 승진
40대 젊은 임원 약진 예고
김용환(왼)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용환(왼)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FE금융경제신문=전진홍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몽구 명예회장 최측근 두명이 물러나는 내용을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오는 15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 취임에 따른 임원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김용환(64)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65) 현대건설 부회장이 물러난다. 김 부회장은 기획조정실과 비서실 담당 부회장으로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인물이다. 정진행 부회장은 현대건설 출신으로 2011년 현대차그룹 TF팀을 이끌며 현대건설 인수를 주도했다. 이후 그는 현대차그룹 대관 업무를 총괄해왔다. 정 부회장은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의원과 사촌관계로, 정계에도 인맥이 넓다. 정몽구 시대 2인자였던 김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정 회장의 3세 경영시대 역시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는 모습이다.

윤여철(68)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과 정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60)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오너가(家)인 정 부회장을 제외한 부회장 3명 중 2명이 물러나게 된 것이다. 그룹 부회장단이 정 명예회장의 ‘가신단’으로 여겨지는만큼 정의선 회장 취임에 따른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에 물러나는 김 부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MK의 남자’로 불리던 인물이다. 과거 기획조정실과 비서실 담당 부회장으로 정 명예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오면서 ‘오너의 속뜻을 가장 정확히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을 주도하던 정 부회장도 이번에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건설 대표이사인 박동욱(58) 사장도 물러난다고 알려지면서 현대건설 경영진은 이번 인사로 대폭 교체될 예정이다.

반면 김 부회장과 같이 정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여철 부회장은 그간 조심스레 점쳐졌던 퇴진설과 달리 자리를 지켰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에선 올해 타결된 현대차 임금협상 과정에서 윤 부회장이 전문성을 살려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부회장은 2008년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오랜 기간 그룹의 노무 분야를 전적으로 책임져온 인물이다. 현대제철로 옮긴 뒤 그룹 내 역할을 잃은 김 부회장과 달리 윤 부회장은 노무 분야 전문가로서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셈이다. 현대차 노사는 실제 지난 9월 말 기본급을 동결하는 임금 협상안에 합의하며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달성했다.

재계에서는 젊은 총수가 그룹을 이끌게 된 만큼 앞으로는 고령의 부회장단이 주위를 보필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 ‘사장단’이 주력 경영진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사장은 2018년 말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자율복장제와 임직원 직급 간소화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국내사업본부장을, 올해 7월부터는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겸직했다. 부사장직급 본부 3개를 동시에 맡았지만 모든 본부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현대차 연구개발본부로,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연구개발본부에서 잔뼈가 굵은 연구원 출신이다. 여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2실장을 지낸 ‘기획통’이다.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계열사의 대표들은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업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경영성과를 내고 있고, 긍정적인 조직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도 대폭 교체될 전망이다. 한 그룹 관계자는 “지난주 부회장 및 사장급 인사에게 퇴임 통보가 이뤄졌고, 이번주부터 부사장~상무급 임원들에게 인사 결과가 전달되고 있다”며 “예상보다 많은 임원이 물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계열사는 임원의 30%가량이 퇴임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전진홍 기자  lny@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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