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보험사 하부조직처럼 움직이지 않아 … 한 단계 도약 위해 새 환경 극복해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1954년생인 조경민 보험대리점 협회장은 경동고와 성균관대 철학과를 거쳐 보험감독원으로 입사했다. 보험감독원 시절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보험학석사를 마쳤고 특별검사국 과장으로 선임 돼 활동했다.
이후 금융감독원 보험검사1국 검사팀장(부국장), 기업은행 방카슈랑스사업 단장(부행장), 동양생명 CS본부장(전무), 엠금융서비스 고문 등을 지낸 뒤 현재는 보험대리점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취임한 조경민 보험대리점협회장은 당시 취임사로 “앞으로 보험대리점은 설계사 판매역량 강화와 전문성 제고, 내부통제 및 완전판매를 통한 소비자 보호강화, 보험대리점에 대한 신뢰도 향상 등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협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환경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조경민 협회장은 2년의 짧은 임기 내내 많은 활동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금융 감독당국은 규제 사각지대에서 맴도는 보험대리점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일종의 보험사 하위조직이나 보험설계사 정도로만 보고 다룬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 협회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이런 행태는 사라지고 외려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력이 전제되고 있다.
지난 달 29일 보험판매전문회사에 대한 연구 용역 발표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판매전문회사에 대한 전문성을 심어줬다. 뒤늦게 당국부터 다른 협회까지 부랴부랴 자료를 준비하며 수집하기 바빴다는 점에서 앞으로 보험업계 의제를 선점한 효과가 톡톡히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불완전판매율을 개선하는 데에도 혁혁한 공을 세워 보험업계 양 협회의 비판에 놓여있던 보험대리점 업계가 더 이상 욕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이상 보험사 하부 조직처럼 움직이지 않겠다는 것과 같았다.
조경민 협회장의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테이블에 놓인 규제들은 큰 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울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조급하게 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규제가 각자 이익관계로 움직이지만 동시에 반사이익도 분명 따라오기 때문이다.
얼마 전 금소법, 고용보험법, 1200%룰의 효과로 보험사에서 그토록 반대했던 제판분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년 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다. 이젠 음지에서 보험설계사 조직 연합체가 아닌 공식적으로 판매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하나의 기업으로 나아가게 됐다.
조경민 협회장이 앞서 취임사에서 대리점협회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새로운 환경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것처럼 유례없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조경민 협회장이 이끄는 보험대리점업계는 양지 위에 섰다는 평가가 비로소 나오고 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