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로 치닫는 GA "그래야 산다" ... 춘추전국시대 방불
대형화로 치닫는 GA "그래야 산다" ... 춘추전국시대 방불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12.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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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형 GA합병·대형 GA인수·대형GA끼리 결합 … 방법은 달라도 목적은 하나
보험설계사 수수료율 1200% 제한 … GA도 업력에 따라 수수료 차등
사진설명 - GA사들이 합병하며 몸집을 불리는 대형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보험사가 GA와 협상을 통해 2차년도 수수료를 효율 및 업적에 따라 차등지급이 예고되면서 대형 GA쏠림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사진설명 - GA사들이 합병하며 몸집을 불리는 대형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보험사가 GA와 협상을 통해 2차년도 수수료를 효율 및 업적에 따라 차등지급이 예고되면서 대형 GA쏠림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보험 상품 판매 수수료 1200% 제한한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되기 까지 앞으로 1달도 채 남지 않자 각사 이해득실에 따라 속속 GA끼리 대형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제판분리가 이뤄지는 신호탄으로 보기도 하는데 수수료 지급에도 4단계로 나눠 대형사 중심 높은 수수료가 돌아갈 예정이라서 자연스럽게 대형화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 돼 주목된다.

◇ 소규모 자회사형 GA합병·대형 GA인수·중대형GA끼리 결합 … 방법은 달라도 목적은 하나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GA인 퍼스트에셋과 우리라이프가 합병을 추진하는 등 보험사 및 GA업계 모두 바뀌는 룰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달 16일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GA로 운영 중인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을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합병한다고 밝히며 지각변동 신호탄을 올렸다. 두 회사 설계사 수를 합치면 1400여명으로 GA 중에선 중형 보험대리점 수준이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여기에 설계사 수 2만명에 육박하는 전속판매조직도 분리해 자회사형 GA와 합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실행 시 기존 1위인 대형보험대리점 지에이코리아보다 보험설계사 수를 뛰어넘는 2만 1400명으로 대리점업계에선 설계사 수 1위 대형GA로 발돋움한다.

신한생명도 설계사수 100명에 불과한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와 전국 431개 지점과 6493명의 설계사를 둔 업계 5위인 리더스금융판매를 합병하겠다고 밝히며 구체적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협의는 감독규정 위반으로 경영위기에 빠진 리더스금융 쪽에서 신한생명 측에 먼저 제안하면서 촉발된 것이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소속설계사 수가 적어 설계사를 영입해야 상황에서 리더스금융판매가 제한하자 서로 목적이 맞다보니 협상도 일사천리로 진행 중이다.

보험사가 주축이 돼 협상도 진행 중인 곳도 있지만 GA사끼리 합병도 눈에 띄고 있다. 해당 회사들은 업계 중대형사들로 설계사 수 2635명에 달하는 퍼스트에셋과 1771명인 우리라이프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재 업계에 불고 있는 GA대형화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을 위해 협상에 적극 임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치면 설계사 수만 4406명으로 각각 16위, 24위였던 업계 순위도 단숨에 11위로 우뚝 선다.

이처럼 GA사들이 합병에 나서면서 대형화를 하는 이유는 오는 2021년이 보험판매수수료 1200%룰 제한 시행일이 다가오는데다 고용보험 문제,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금융당국 규제까지 겹치면서 현재 방식대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 된 결과다.

◇ 보험설계사 수수료율 1200% 제한 … GA도 업력에 따라 수수료 차등

그렇다면 GA업계가 이처럼 민감하게 받아들일 만큼 1200% 수수료가 어느 정도 범위까지 포함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개정 된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르면 보장성보험에 대해 가입 이후 첫해 지급한 모집수수료와 해약환급금의 합계액이 납입보험료 이내로 제한되며 수수료 및 시책 관련 사업비 구조가 상품기초서류에 반영된다.

사실 단기적 영업목표에 따라 시책 변화를 주는 것은 불가능하고 같은 상품의 경우 기준에 따라 동일한 수수료와 시책이 지급된다. 생명보험사 주력인 종신보험 상품은 현재 초년도 수수료가 높고 2차 년도에 줄지만 법 시행 시 정반대로 진행돼 유지할수록 이득이 더 커진다.

여기에 보험대리점들은 비례수당, 비례수수료, 판매촉진비, 점포운영비, 교육훈련비 등이 모두 수수료에 포함된다. 그나마 1년 미만 신인설계사에 대한 지원은 규정에서 제외돼 설계사 정착에 대한 지원은 차질 없게 됐다.

그럼에도 문제는 모든 면에서 현재 받는 수수료 수준에서 한참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소 초년도 지급율이 현행보다 100~200% 줄어들고 대신 2차년도에 올라가 좋은 건 보험사에게 한정된다. GA들은 계약체결 후 1년 간 받는 수수료가 줄어 설계사 수입은 감소한다.

사진설명 - 특정 손해보험사 수수료체게 개편안출처 - DB금융투자
사진설명 - 특정 손해보험사 수수료체게 개편안
출처 - DB금융투자

이를 막기 위해 보험사들은 첫해 지급되는 수수료 중 계약체결 직후 지급되는 초기 수수료를 현행 100%를 더 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신 7~12회차 지급 수수료는 줄여 전체적인 구성을 맞출 경우 현행 수수료제도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사진설명 - 특정 손해보험사 변경안에 따른 수수료 지급 누적액 추정치출처 - DB금융투자
사진설명 - 특정 손해보험사 변경안에 따른 수수료 지급 누적액 추정치
출처 - DB금융투자

문제는 우여곡절 끝에 1차 년도를 넘긴다 해도 2차 년도가 됐을 때 설계사가 실제로 받는 수수료가 GA 업적 규모와 효율에 따라 달라지게 됐다는 점이다. 물론 현재도 유지율 및 업적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됐지만 앞으론 더욱 강화 돼 사업비 구조가 기초서류에 반영 된다.

실제 일부 손해보험사를 주축으로 효율지표 평가를 하며 GA를 4개 등급으로 나누고 업적 규모에 따라 7~9개 구간을 쪼개며 2차 년도 수수료를 100~150% 차등 지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즉 효율 및 업적에서 우위를 보이는 대형GA사들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부 대형보험사들이 추진 중인 자회사 GA 강화방안과 이번 규제로 인해 보험사 판매채널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미 GA로 기울어진 저울추를 되돌리기엔 늦었기에 대형 GA를 중심으로 단기적 최대 5% 매출감소가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이어 “단기적으론 안 좋아보여도 장기적으론 상대적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2차 년도까지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시장에 주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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