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넘겨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처음
비대면 기조 확산에 D램 수요 늘어난 듯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하며 2600선을 넘나드는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1위사인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 선을 넘보고 있다. 지난 3월 ‘동학삼전운동’ 등 코로나19 확산에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온 ‘대장주’를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후 1시 37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100원(1.65%) 오른 6만78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의 이날 거래량은 1478만1128주이며, 시가총액은 404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2%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및 전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9일 3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굳건한 펀더멘탈을 내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매출액 66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보다 1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 영업이익도 12조35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10조를 넘긴 것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의 기록이다. 전 사업부문에 걸쳐 고른 수익을 내면서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긴 것이다.
이후의 반도체 사이클도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9% 가까이 폭락했던 D램 가격이 정상화되기 시작한 덕분이다.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D램 큰손’인 화웨이가 지난 9월부터 메모리를 구매하지 않게 되면서 10월 들어 공급이 수요보다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른 여파로 D램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Untact) 기조가 확산되면서 D램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우호적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기업 밸류에이션은 절대적인 지표도 봐야 하지만, 상대적인 비교도 중요하다고 본다. KOSPI 시장, 경쟁사인 TSMC와 비교해서 본다면 삼성전자 밸류에이션이 절대 비싼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투자 포인트로 가장 많이 꼽히는 부분은 파운드리 경쟁력 확대다. 과거 10년간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해본 결과 TSMC 역시 PER(주가수익비율)이 과거 평균 12~15배 수준을 벗어나 현재 24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중장기 수요 성장 전망은 D램이 15~20%, 낸드플래시 30~35%이다. 스마트폰 1대 당 D램 평균 탑재량은 2019년에 4GB를 상회하기 시작했으며, PC 1대당 D램 평균 탑재량 8GB의 절반 수준이다. 2025년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비중이 10억원 대를 상회하면, 스마트폰 1대당 D램 평균 탑재량이 8GB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하며 향후 5G 도입 등으로 반도체 수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다정 기자 yieldabc@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