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IG지수 상승 랠리 ... 외국인 순매수세 거세
다자주의 표방에 무역 규제 완화 기대감 ↑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미국 대선 결과 ‘매직넘버’를 확보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바이든 관련주’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관련주로 대표되는 ‘친환경주’가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먼저 정부가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그린뉴딜 관련주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는 2930.33에 거래돼 전일 대비 38.78포인트(1.34%) 올랐다. 코스피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도 바이든 당선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달리고 있다.
지수뿐 아니라 개별 종목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환경 규제 강화, 청정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수혜주로 분류된다. 이날 코스닥 상장 기업 제이씨케미칼은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오후 12시 7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970원(14.5%)오른 7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실업률이 대폭 증가하고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재정확대를 통해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인프라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바이든의 승리로 1조3000억원 달러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수질 개선, 자동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무선통신(5G) 등의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재정 확대·약달러에 코스피 훈풍 ... 외국인 '컴백' 영향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큰정부’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정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약달러 기조를 강화시키면서 원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약달러 기조가 강화되면 원화 강세가 현실화되면서 코스피 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어 코스피 시장의 호재로 작용한다.
바이든의 당선 확정이 가시화하면서 외국인 수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로 유입되면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9일 원달러 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전일 대비 6.40포인트(0.57%) 내린 1115.10원에 거래 중이다. 원화 강세로 인해 코스피 종목 매력도가 높아져 증시가 다시 상승 랠리를 타고 24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상존한다.
바이든 당선에 따라 9일 오후 1시 3분 기준 코스피는 2451.30포인트로 전날 대비 34.80포인트(1.44%) 오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약달러 기조로 코스피 매력도가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코로나19 재유행 등을 거치며 한동안 ‘박스권’에 머무르다가 바이든 당선으로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컴백’의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이 2475억원, 기관 3337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투자자는 5732억원을 순매도했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는 외국인이 연일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바이든 당선 기대 및 미 증시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 다자주의 외교정책 표방 ... 수출 규제 완화될 가능성 ↑
바이든 당선인은 무역 정책 공약으로 ▲무역 협상 시 인권·노동·환경 관련 기준 핵심적으로 포함 ▲환율조작국에 대한 강경 조치 ▲동맹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중국과 더 강한 위치에서 협상 등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주의를 표방한 것과 달리 바이든 당선자는 ‘다자주의’ 외교를 앞세우고 있어 수출 관련 규제는 전반적으로 해소될 여지가 남아있다. 다만 대중 무역정책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비교할 때 재정지출을 보다 확대하고, 무역 및 외교 정책에 있어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 우호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안다정 기자 yieldabc@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