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임금협상 주기 변경 놓고 갈등
산업은행 "2대 주주로서 심각하게 우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발생 가능성이 커지자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KDB산업은행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지엠 경영현안과 관련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한 생산차질 발생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에 이어 이달 6일, 9일, 10일 등 3일간 부분 파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한국지엠 노사는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것을 전제로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협상 주기를 변경하지 않고 1년으로 유지할 것과 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부분파업 결정에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보류하기로 하기로 하는 등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한국지엠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물량 확대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추가 신차 개발 등 경영정상화 기반 마련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매년 반복되는 노사갈등과 이로 인한 생산차질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해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산은과 지엠은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해 7조7000억원(71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으며, 지분율에 따라 GM이 약 6조9000억원(64억달러), 산은이 8100억원(7억5000만 달러)을 지원했다. 산은은 한국지엠의 지분 17.02%를 가진 2대 주주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