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보험업계 최초 헬스케어 사업 … "변화는 시작됐다'
AIA생명, 보험업계 최초 헬스케어 사업 … "변화는 시작됐다'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11.05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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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통한 제휴 서비스 잠재고객 확대 … 네이버와 쿠팡처럼 구독하는 헬스케어
더 나아가려면 국내 의료법 개정부터 필요 … 해외 진출 막힌 건 낮은 단계 접근 때문
사진설명 - (왼쪽부터) AIA생명 임명진 최고마케팅책임자, SK텔레콤 윤재웅 5GX Cluster마케팅담당, AIA생명 피터 정 대표, SK주식회사 C&C 김완종 Digital New Biz. 부문장, 삼성전자 이계원 한국총괄 기업영업 1그룹장
사진설명 - (왼쪽부터) AIA생명 임명진 최고마케팅책임자, SK텔레콤 윤재웅 5GX Cluster마케팅담당,
AIA생명 피터 정 대표, SK주식회사 C&C 김완종 Digital New Biz. 부문장, 삼성전자 이계원 한국총괄 기업영업 1그룹장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AIA생명이 헬스케어를 전면에 내세운 바이탈리티 서비스를 보험업계 최초 사업화하면서 헬스케어 서비스로 돈을 버는 기업이 탄생했다. 본지는 이 일을 통해 현재 보험업계 헬스케어 사업의 현재와 문제점을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 보험사 최초 구독시장 첫 발 디뎌 연계 활발할 듯 … 이통사 고객 잠재적 확보

지난 4일 AIA생명은 헬스케어를 전면으로 내세운 AIA바이탈리티를 선보여 보험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는 업계 최초 구독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개인을 위한 건강관리 코칭 및 식단제안, 통신비 할인 등 다양한 혜택으로 무장했다.

비록 AIA생명에선 구독료를 내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라고 강조했지만 타 보험사들은 건강증진형 상품에서 고객 관리 서비스 차원으로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들과 중복되는 것이 많다.

즉 AIA생명이 내놓은 멤버십이 타 보험사 서비스와 완전히 다른 서비스라고 볼 수 없음에도 대놓고 월 5500원을 지불해 서비스를 받으라고 시장에 내놓은 격이 됐다. 물론 공짜였던 서비스가 유료화 된 것이 아니냐고 본다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구독시장 틀 안에서 보면 이번 시도는 매우 의미가 크다. 현재 구독시장 내 타 기업 서비스들을 보면 쿠팡의 로켓배송, 네이버 멤버십 등 사실상 기존 서비스에서 추가 혜택을 더 줄 테니 일정 돈을 내고 더 많은 혜택을 받으라는 식으로 확장되는 과정에 놓여있다.

사진설명 - AIA생명이 구독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한 혜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명 - AIA생명이 월 5500원을 내면 고객들에게 전달될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AIA생명도 다이나믹 프라이싱이라고 건강관리에 따라 월 보험료가 최대 20% 할인될 수 있고 건강관리가 안 될 경우 보험료는 원상복귀 시킨다. 타 보험사와 기존에도 하고 있는 보험료 할인과 달리 할인 범위를 더 키워 차별화를 둔 셈이다.

특히 협업에 나선 SKT는 얼마 전엔 서울대 의대와 함께 비대면 치매선별 활성화에 나서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에선 서로 경쟁이나 협업을 통해 AIA생명은 SKT 내 잠재적 고객을 SKT는 헬스케어 시장 노하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일정 금액을 내고 혜택을 강화하며 기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더 확보하도록 만드는 구독시장은 서로 연계할수록 시너지가 크다. 실제 AIA생명과 막판에 협업하게 된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구매한 고객에게 추가 서비스를 주며 접근해 건강관리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게 됐다.

◇ 국내 의료법 막혀 낮은 단계 헬스케어만 돼 … 中도 하는데 해외 시장마저 잃어

다만 이번 AIA생명이 내놓은 서비스는 여타 보험사들이 기존 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낮은 단계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의료법에선 의사를 제외하고선 그 누구도 어떤 병명에 대해서 함부로 진단할 수 없어서다.

그래서 국내 헬스케어 서비스는 해외 헬스케어 서비스와 다르게 대체적으로 병에 대해 코칭을 하거나 식단조절마저도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몰랐던 병을 알아서 대처한다기보다는 알고 있던 병이 심해지는 걸 방지하거나 그냥 보다 더 건강하게라며 운동에 대한 코칭만 이뤄진다.

문제는 한국이 국내 의료법에 발목 잡혀 혁신에 대해 지지부진하는 사이 중국에선 정부가 직접 나서 원격의료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헬스케어 분야에서 한국보다 진일보한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이를 가능케 만든 건 중국 인구 때문이다. 중국 상급병원은 각 성 주요 도시에 있고 주변 도시들은 1~2차 병원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이러다 보니 고급 의료혜택을 받으려면 상급병원에 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주변 도시로부터 환자들이 계속 유입이 됐다.

결국 가벼운 진료 대기시간만 기본 3시간일정도로 매우 비효율적인 병원운영을 해 의료복지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심이 심해지면서 지난 2012년부터 대안으로 떠오른 원격의료 도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주로 원격의료는 1차병원 역할을 담당하면서 가벼운 증상을 보일 경우 가까운 일반 병원으로 가게하고 큰 병이 의심되면 상급병원으로 가도록 안내하면 동시에 병원예약을 돕도록 한 것인데 이와 연계 된 헬스케어 서비스는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가볍게라도 병명을 진단할 수 있다 보니 개개인마다 식단조절이 좀 더 명확해지고 운동 코치도 전문성을 띄며 완전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부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병에 대한 의심이 되면 자연스럽게 건강관리 서비스 또한 사용자의 건강에 맞춘 서비스로 재구성 된다.

최근 삼성화재에서 착한의사라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병원 예약 시스템을 애니핏에 장착한다고 밝혔다. 병에 대해 일단 의심이 될 경우 미리 병원을 예약하는 정도까지는 법에 저촉되지 않아서 가능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국내 의료법 최대한도까지 비슷한 서비스라도 해보려는 국내 보험사들의 간절함이 느껴진다. 이 와중에도 세계 원격의료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315달러에서 오는 2021년 412억달러로 연평균 14.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원격의료 시장 확대는 시대적 요구사항으로 이처럼 해외 시장 변화가 눈에 띄는데도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리는 한국 서비스가 후퇴할수록 오히려 손해 보는 것은 국내기업들 뿐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료법 범위가 광범위하고 법령해석은 좁다보니 뭐만하면 법에 걸려 서비스 한계가 크다”며 “선진 서비스가 있어도 못하게 만드는 건 단순히 의사들 이익을 위한 것으로 국민들 건강관리 노력마저 도외시 되는 것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 법 개정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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