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경남은행도 작년 절반수준 채용
DGB대구은행도 채용규모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줄어

[FE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대부분의 지방은행들이 채용일정을 확정하고 공채에 나섰다. 다만, 채용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어 취업준비생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전북·BNK부산·BNK경남·DGB대구은행 등이 올해 채용규모를 확정하고 공채에 돌입했다.
광주은행은 오는 14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정규직 신입행원 공채를 실시한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7년 53명, 2018년 67명, 2019년 50명 등 최근 3년간 50명 이상을 꾸준히 채용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내점고객 감소 등을 이유로 채용인원을 30명으로 줄였다.
광주은행의 모집분야는 중견행원(4년제 대학 졸업자 및 2021년 2월 졸업예정자)과 초급행원(고등학교 졸업자 및 2021년 2월 졸업예정자)이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공채 방식으로 지원서를 접수한 후 서류전형과 필기시험(NCS, 일반상식),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광주은행은 전체 채용인원의 80% 이상을 광주·전남지역 출신으로 할당 선발해 지역의 취업난 해소를 돕는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 전북은행 역시 지난해 50여명 대비 올해 채용인원을 30명으로 줄였다. 모집 분야는 금융영업 및 금융공학으로 금융공학 분야는 디지털·IT, 통계, 이공계 분야로 구분해서 모집한다. 전북은행 역시 채용 인원 중 지역 인재를 75% 이상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8일부터 신입 행원 채용에 나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채용규모가 절반 규모로 줄었다. 지난해 부산은행이 60명 경남은행이 40명 규모이 공채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각각 30명, 20명 수준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의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AI역량검사, 필기시험, 종합면접, 임원면접 등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오는 22일 발표될 예정이며 이후 AI역량검사는 9월 23~25일에 실시한다. 필기시험은 다음달 10일께 치러지는데 필기시험 과목은 두 은행이 조금 차이가 있다. 부산은행은 금융(경제,경영,민상법,금융지식) 60문항, 디지털(핀테크,블록체인,빅데이터) 20문항으로 출제되며 경남은행은 금융 40문항, 경제경영 20문항, 금융ICT 20문항 등 총 80문항이다. 종합면접은 역량평가, 프레젠테이션(PT), 상황면접 등을 실시하며 면접 때 인적성검사도 함께 본다.
10일 공채일정을 확정한 대구은행은 올해 채용인원을 26명으로 잡았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전문대·대졸 6급과 고졸 7급 등 60명을 채용했는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채용규모가 절반 이상 줄었다.
모집분야는 일반금융 직군과 IT 직군이며 서류심사 및 AI역량평가, 필기시험, 역량면접, 최종면접 등을 거쳐 신입 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필기시험 과목은 일반금융 직군은 일반상식 20문항, 디지털상식 10문항, 경제지식 30문항으로 출제되며 IT 직군은 일반상식 20문항, 디지털상식 10문항, IT지식 30문항 등 총 60문항으로 구성된다. 필기시험은 다음달 17일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은행권 취업준비생들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채용시장에서 지방은행들의 채용공고는 반가우나 채용규모는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온라인 금융권 취업커뮤니티에서 취준생 A씨는 "채용인원이 너무 적어 당혹스럽다"면서 "열심히 준비했으나 바늘구멍이라 너무 경쟁이 치열할 듯 싶어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채용규모에 상관없이 코로나 여파로 은행권 채용일정들이 미뤄지거나 불확실한 가운데 그나마 지방은행들의 채용일정 발표가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취준생 B씨는 "코로나 여파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중은행들이 공채 일정도 못 내놓고 있는 상황에 채용하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