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다른 PG사 제공하지 않는 부가서비스 제공"
우아한형제들, "우리는 2차 PG사"

[FE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는 가운데 PG(Payment Gateway,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사의 수수료가 너무 과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PG 수수료율이 업계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들 두 회사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자영업자의 부담을 과도하게 지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는데 해당 논란에 관해 양사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에 나섰다.
◆ 권칠승 의원, PG 수수료율 너무 높아 ... 네이버파이낸셜, 우아한형제들 업계 최고 수준
지난 1일 권칠승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시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PG사 전자금융결제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상위 10개사의 판매금액은 2018년 91조7390억원, 2019년 116조1850억원, 2020년 상반기 69조841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이들 상위 10개 PG사들이 판매금액 증가로 결제 대행 수수료 수입 역시 2018년 2조970억원, 2019년 2조4830억원, 2020년 상반기 1조545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고 수수료율이 평균 수수료율 2.2%, 최대 수수료율 2.8%에 달해 카드사 수수료를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G사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사와 온라인 판매업체간의 결제를 중개해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이 정보가 PG사를 거쳐 신용카드사로 결제정보가 전달되는데 주로 오프라인 상거래에서는 밴(VAN)사가 수행하는 역할을 온라인 상거래에서 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PG업계에서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토스페이먼츠(LG유플러스) 등 3개사가 7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들 상위 3위사를 포함 전반적인 PG업계의 수수료율이 높다고 했지만 특히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우아한 형제들(배달의민족)이 과도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우아한형제들은 PG사 중 가장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권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PG사들의 수수료 수입과 판매금액을 통해 수수료율을 추정했다. 올해 상반기 PG사 판매금액은 6조9841억원, 수수료 수입은 1545억원으로 판매금액을 수수료 수입으로 나누면 2.2%의 수수료율이 산출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네이버파이낸셜과 우아한형제들의 수수료율을 산출하면 2.8%에 달하는데 PG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 상위 사업자인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토스페이먼츠(LG유플러스)는 2.1~2.3%의 수준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어 네이버파이낸셜과 우아한형제들은 이들보다도 0.5~0.7% 정도 수수료율이 높은 수준이다.
권 의원은 이들 회사가 최근 3년 동안 거두어 들인 수수료만 네이버파이낸셜은 1조1210억원, 우아한형제들은 3630억원에 달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과도한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는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면서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표준약관과 수수료, 결제정산 등 규제 밖에 있는 PG사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페이는 실제 PG 수수료 2.3% 수준 ... "단순결제만 제공하는 PG사와 동등하게 비교 형평성 안 맞아"
과다 수수료 논란이 일자 먼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은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단순히 카드사와 온라인 결제 서비스만 대행하는 PG사에 반해 네이버페이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단순비교는 옳지 않고 실제로 2.3%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사 결제 플랫폼 '네이버페이가 3년 동안 거둬들인 수수료만 1조1210억원에 달한다'는 권 의원 측 주장에 "지난 수년간 간편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였으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액이 늘어난 상황이라 수수료 수익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면서 비대면 결제 증가로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권 의원이 제기한 업계 최고 수수료율을 받고 있다는 점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수수료에는 카드사 등에 지불해야 하는 결제수수료가 포함돼 있고 다른 PG사가 제공하지 않는 부가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있어 수치만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스마트스토어, 주문형페이, 결제형페이 등으로 가맹점이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데 스마트스토어와 주문형페이의 경우 일반적인 PG사의 단순 결제대행 모델과 다르게 회원으로부터 주문서를 접수 및 관리, 발송, 교환, 반품의 판매관리툴 제공, 배송 추적, 문의, 회원관리, 리뷰, 포인트적립, 고객센터 운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므로 동일 기준으로는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다.
'PG업계 상위 10개사의 수수료율은 최대 2.8%, 평균 수수료율 2.2%로 카드사 수수료 보다 높다'는 주장에 관해선 "PG사는 가맹점을 대신해 카드사에 결제를 대신해주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카드사에 기본적인 결제수수료를 부과하게 돼 평균 수수료율이 카드사 수수료를 하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PG사의 수수료 수입에는 카드사가 가져가는 카드사 수수료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PG수수료가 카드사 수수료율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권 의원의 주장대로 네이버페이의 PG 수수료율이 2.8%라고 가정할 때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고객이 1만원을 결제하면 가맹점주는 수수료 280원을 제외한 9720원의 결제 대금을 받게 되는데 수수료 280원에는 카드사의 몫인 카드 수수료가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을 제외하고 단순 결제형 페이의 경우 가맹점에 평균 2.3%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영세 자영업자에게도 인하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우아한형제들, "우리는 '2차 PG사'" ... 대부분 수수료 수입은 카드사와 '1차 PG사' 몫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정부가 식당 이용보다 배달·포장 이용을 권장하면서 배달음식 시장이 특수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면에는 배달주문 급증에 따른 배달인력 부족, 배달주문 지연, 배달대행 수수료 인상 등 여러 문제점들이 제기되면서 이번 PG 수수료 논란이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신들의 상황은 일반적인 PG사와도 다르고 네이버파이낸셜과도 차이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PG사로 간주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자신들은 '2차 PG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1차 PG사'인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토스페이먼츠(LG유플러스), 네이버파이낸셜 등이 가맹점에 직접 결제시스템을 제공하고 결제대행을 수행하는 데 반해, 2차 PG사는 직접 결제대행을 하지않고 다른 PG사에 결제대행을 맡기고 수수료를 전달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PG사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직접 결제대행을 하지않고 다른 PG사에 결제대행을 맡기고 수수료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게 전부라는 것이다.
앞서 예를 든 것과 같이 배달의민족 앱에서 고객이 1만원을 결제한다고 가정했을 때, PG 수수료율 2.8%를 적용하면 가맹점은 수수료 280원을 제외한 9720원의 결제 대금을 받게 되는데 280원의 수수료 수입을 카드사와 나누면 되는 1차 PG사와 달리,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2차 PG사는 대부분의 수수료 수입이 카드사와 1차 PG사에 가고 자신들은 사실상 수수료 수입이 없다는 주장이다. 즉 배달의민족 앱에서 고객이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카드사와 네이버파이낸셜(1차 PG사) 앞으로 대부분의 결제 수수료 수입이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차 PG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대부분의 PG 수수료 수입이 1차 PG사, 카드사 등에 전달된다"면서 "정산 후 남은 금액 일부를 서버 유지비, 장비 유지비 등 플랫폼 운영 필수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논란에 대해 "플랫폼사업자도 정산 업무를 수행하려면 금융당국 PG사업자 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1차 PG사들과 같이 PG사로 분류된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권 의원 측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금융당국에 등록된 PG사들을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산정했는데 이러한 PG사들의 개별적인 특성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향후에도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조정 및 협상과 관련해 영세 소상공인 분들의 목소리가 좀 더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