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0bp 빅컷 단행 후 증시 유동성 쏠림 강화
![한국은행이 8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의결했다.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뉴시스]](/news/photo/202008/94063_64660_2411.jpg)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한국은행이 8월 임시금통위서 0.5%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전망이 악화된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시 주식·부동산 시장 유동성 쏠림 심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는 ‘빚투’ 현상 등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패닉 바잉’ 현상이 관찰되는 등 유동성 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금리 50bp ‘빅컷’을 단행한 후 유입 자금이 크게 늘어나 자산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또 5월 금통위에서도 25bp 인하를 단행하면서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쳤다. 유례 없는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사 상반기 실적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분야가 견인했다.
또 저금리 환경 유지가 계속되자 개인들이 적당한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동결에 손을 들었다. 지난 25일 금융투자협회의 ‘9월 채권시장 동향’에서 채권 전문가 99%가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뒀다.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접근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금리를 더 낮출만한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가격이 상승하고, 원화 강세로 접어든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채권 수요가 증가한다.
하지만 현재 원달러환율은 지난 3월 1200원 선까지 치솟았던 때보다 낮은 수준인 1100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국고채 3년물 금리 또한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 중이다. 2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835%로,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데, 현재까지는 채권 시장도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이다.
증시의 머니무브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한때 코스피가 2200선까지 후퇴했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영향은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안다정 기자 yieldabc@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