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경제는 고유가, 구제역 영향 등으로 내수지표가 다소 둔화되고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경기,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내수지표가 다소 둔화되고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 2월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명절성수품 판매가 1월에 미리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유가상승, 구제역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6.1% 감소했다.
반면 3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강세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4.7% 상승했다.
재정부는 산업생산부문도 3월에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3월 광공업 생산이 수출 호조세 지속, 명절효과 정상화 등으로 전월대비 증가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대지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조달 애로 등으로 일시적인 생산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식품, 에너지의 상승으로 도소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대지진 및 방사능 오염으로 물류와 여가활동이 위축되면서 다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대비 0.2% 감소하면서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앞으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대비 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재정부는 물가안정 속에 경기·고용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대외여건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거시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 기대심리로 물가불안이 구조화되지 않도록 하고 고유가 지속 등 대외여건 변화를 감안해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개선되고 있으나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상승, 일본 원전사태,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이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날 이명박 대통령은 제82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과 개인이 소비를 줄이는 것이 물가를 극복하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8일 국무회의에서 물가문제는 기후변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언급 한 바 있다.
이는 물가 급등은 외부적 요인 때문이라는 것. 정부 관계자는 “불가항력적인 물가 상승요인 가운 물가관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나영 기자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