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6억 원금 회수율 26.8% 일각 '국부유출' 의심
국적 '딜레마' OK저축은행, 또다시 '일본계' 눈총
OK측 "국부유출 오해 억울, 대출채권 속성 달라 싸게 팔았다는 건 오해"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정성화 기자] ‘OK저축은행 ‘일본계 자본’ 맞는 것 아냐.’
재일교포 최윤 회장이 소유한 OK저축은행의 ‘일본계 논란’이 재점화 될 조짐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자신은 귀화하지 않은 재일교포인데다 본인 사재를 동원, OK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점을 내세워 OK저축은행은 100% ‘토종 회사’라고 강변해 왔다.
하지만 최 회장이 소유한 일본내 대부업체의 100% 자회사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OK저축은행의 부실 대출채권을 헐값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OK저축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예스캐피탈대부에 부실화한 4건의 대출채권을 878억6414만원에 매각했다. 이들 대출채권 원금은 3276억5511만원으로 원금 회수율은 26.8%에 그쳤다.
통상 여신업체들은 장기간 대출채권 회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대부업체 등에 넘겨 일부를 보전한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이 대출채권을 통해 회수한 원금은 지나치게 낮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OK저축은행과 함께 업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의 경우 2018~2019년 각각 1695억원, 1997억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대출원금이 2936억원, 332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원금회수율은 각각 57.7%, 59.9%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해 663억원 대출원금 채권을 287억원에 매각해 원금회수율 43.3%를 기록했다.
이에 OK저축은행 측은 “대출채권 속성이 달라 경쟁사에 비해 싸게 팔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OK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을 매입한 예스캐피탈대부는 최윤 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J&K캐피탈의 자회사다. J&K캐피탈은 일본에 소재한 일본법인이다. 예스캐피탈이 한국법인임에도 사실상 일본계라는 의심을 받는 부분이다. OK저축은행의 주주 구성을 보면 OK금융그룹(오케이홀딩스대부)과 일본계법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지분을 각각 98%, 2%씩 가지고 있다. 오케이홀딩스대부는 최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역시 최 회장의 소유사인 J&K캐피탈이 최대주주이다. 사실상 OK저축은행의 소유주는 최윤 회장이다.
OK저축은행 측은 계약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대출채권의 매각 가격이나 매입처가 법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서 법적인 부분에서는 자유로운 상황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2개 이상의 외부기관의 평가 아래 진행된 정상적인 수의계약인데다 금융당국에서도 정기 검사를 받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부유출 의혹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OK저축은행이 ‘일본계’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최 회장이 재일교포이긴 하지만 귀화하지 않은 한국분이고 자제분들도 한국인일 뿐만 아니라 국부유출 오해를 받지 않으려고 20년 동안 배당도 받지 않았다”며 “왜색 논란이 자꾸 일어나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