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식 대출확대 뒤탈 우려
묻지마식 대출확대 뒤탈 우려
  • 정상미 기자
  • 승인 2011.04.1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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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형확대 치중 영업전쟁 선언
타은행 대출고객 빼오기 등 경쟁 과열

시중은행들이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을 우려하면서도 은행간 과당경쟁으로 여전히 대출을 가리지 않고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은행이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전분기에 비해 완화세가 확대될 전망이며,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 역시 은행간 소매금융 확대경쟁이 심화되면서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 15보다 6포인트 오른 21로 2002년 1분기(22) 이후 가장 높았다.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일수록 대출태도지수는 높아진다.

대출태도지수는 2008~2009년에는 대부분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2010년 1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외형확대를 위해 대출조건을 상당폭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간 과당 경쟁으로 인해 다른 은행 고객을 빼앗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은 영업점의 실적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아 고객에게 다른 은행 대출을 당행 대출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은 올해부터 영업평가 방식을 연간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여·수신과 방카슈랑스 등 기타 상품의 실적목표치를 작년의 160% 이상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은행의 대출고객을 빼오면 가산점을 주기도 하는 등 개인금융, 기업금융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경쟁을 벌여 상호비방도 격화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영업목표가 높아져 직원들이 무리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며 “과도한 실적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타행 고객을 빼앗아오는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신용위험은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일본 대지진, 원자재가격 상승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 악화되는 가운데 건설·부동산경기 부진 지속 등으로 신용위험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가계부문도 가계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으로 신용위험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정상미 기자  jsm@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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