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금융업 우선투자 종목 된 손해보험사 … 생명보험사는 꼴찌
코로나19로 금융업 우선투자 종목 된 손해보험사 … 생명보험사는 꼴찌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6.1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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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거래대금 증가수혜 … 손해보험 사업비율 높아져 전전긍긍 했던 게 엊그제
실물경제 악화로 예대마진 손실 큰 은행 … 생보사 보증준비금 부담 대폭 증가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평범했던 과거로 더는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기회로 보는 손해보험업계와 위기로 변한 생명보험업계의 극한 대비가 지속 될 것으로 보여 이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2분기부터 경제 침체 본격화 … 개인 매수 종목 위주 희비 엇갈려

1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 흡수력 1위는 손해보험사 2위는 증권사, 3위는 은행, 4위는 생명보험사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현실화 되는 가운데 금융업의 우선과제가 작년에 대두 됐던 패러다임 전환보다는 성장 및 수익성 고민이 우선 시 되면서 경기 민감한 업종과 아닌 업종이 갈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실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금융권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3조 1400억원을 순매도하고 했다.

재밌는 건 지난 번 삼성전자 주식을 샀던 동학개미운동과 비슷하게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한 물량을 비슷한 수준으로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 조정 될 종목들에선 착시현상도 일어났지만 실적에 따라 금융업 내에서 희비가 분명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금융권 빅 이슈인 금리인하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사상 처음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며 많은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주가 하락도 이슈가 됐지만 의외로 금방 코스피지수가 회복되면서 오히려 증권업은 거래대금 증가라는 수혜를 입었다.

◇ ‘증권’ 거래대금 증가수혜 … ‘손해보험’ 사업비율 높아져 전전긍긍 했던 게 ‘엊그제’

하지만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기존 상식대로 증권업 대신 손해보험업을 주목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코로나19 사태 이전 이후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의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IB관련 호황이 이어지면서 일평균 거래대금도 서서히 증가해 리테일 수익이 개선세를 보여 왔다. 동시에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로 금융감독원에서 직접 제재를 가하면서 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공존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지난 3월 ELS자체 해지 포트폴리오에서 대규모 운용손실이 났고 주식형 투자자산의 평가손실이 컸다. 전 세계적인 이동을 막아두면서 효자였던 IB부분에서 실적이 급감했다.

다만 주식시장 강세 및 금리하락에 따라 트레이딩 이익은 하반기에도 지속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IB나 트레이딩 이익에서 완전한 회복을 바라는 것은 요원해서다.

반면 손해보험업은 코로나19 이전엔 기존에 손보사들끼리 벌인 신계약 경쟁으로 사업비가 과다지출 되며 수익악화를 이끌었고 동시에 기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에서 나오는 손해율이 100%를 넘나들면서 채권 매각이익을 통해 겨우 보험 순이익 감소폭을 방어했다.

즉 증권업종보다 상황은 심각했고 일부 애널리스트 사이에선 더 이상 분석을 꺼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손해보험사들의 수익 감소에 따른 피해를 줄일 기회를 줬다.

장기보험의 경우 코로나19 병원 내 확산우려가 커지면서 병원방문이 줄어 보험사에 청구하는 의료비가 줄었고 자동차보험의 경우 여행이나 외출을 꺼려하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특히 신계약이 확대되면서 급격하게 나갔던 사업비가 4월 예정이율 인하를 앞두고 생겼을 대규모 절판행사가 사라지고 동시에 과당경쟁 또한 지양되면서 소폭 성장이 그치면서 사업비율도 급격히 안정화 됐다.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따른 효과까지 맞이할 상황인데다 총선마저 여당 압승으로 끝나 의료협회에서 반대했던 실손의료보험 간소화 서비스마저 통과 확률마저 대폭 올랐다. 그야말로 손해보험업 자체가 모든 지점이 플러스만 존재하는 셈이다.

◇ 실물경제 악화로 예대마진 손실 큰 은행 … 생보사 보증준비금 부담 대폭 증가

한편 금융권 맏형인 은행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발생 전에도 제한적 대출성장과 금리 하방압력이 거세지면서 예대마진이 서서히 줄어드는 등 추가적인 개선세를 찾기 힘들었다. 그나마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은 플러스 요인이었다.

그리고 맞이한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실물경제에 직접적 타격이 심화되면서 내수경기 둔화 및 회사채 시장 경책으로 기업들의 긴급 운영자금 수혈 및 현금 비축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즉 일시적 대출 성장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경기 충격 장기화 시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질수도 있고 아직 연쇄부도현상이 안 나타났지만 안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어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이슈가 높아질수록 대손비용 증가는 악영향이 크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라 긍정적일 수는 없다.

문제는 생명보험업종이다. 금융권 내 누구도 추천하지 않았던 생명보험업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제로에 가까워지고 있는 금리에 저축성 보험 때문에 후폭풍이 한층 세게 몰아붙이는 상황이었다. 여기다가 대규모 변액보증준비금 때문에 순이익마저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기준금리 및 시증금리 하락으로 이차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증시 변동성 확대로 변액준비기금 적립은 더 확대될 것이며 경기 악화에 따른 신계약이 부진과 계약 해지율이 올라가는 삼중고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의료비 청구가 줄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반사이익을 노릴 수는 있지만 생명보험업종은 금리하락에 따른 역마진 문제를 풀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손해보험업종은 하반기 자동차 손해율 및 사업비 안정으로 합산비율 마저 개선되며 큰 폭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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