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지난해 7월 도입한 'KB모바일인증서'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360만 명 돌파
신한은행, 지난 2016년 은행권 최초로 공인인증서 대체하는 지문 인증 서비스 구축
우리은행, 생체정보, PIN 번호 등을 활용한 모바일 인증 방안으로 고객 편리성 높일 계획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지난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공인인증서 폐지를 골자로 한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설인증서의 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자체 인증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일부 은행들은 자체 인증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데 공인인증서 개념이 사라지게 되면서 확산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인증서비스를 준비하거나 기존 인증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7월 도입한 'KB모바일인증서'는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360만 명을 돌파했다. 'KB모바일인증서'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사설인증서다.
KB국민은행은 KB모바일인증서의 활용 범위를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모바일인증서'는 모바일뱅킹에만 초점을 두고 개발된 다른 사설인증서와는 달리 PC 기반인 인터넷뱅킹에서도 연동 로그인이 가능하다. 현재 KB손해보험 앱에서 KB모바일인증서 로그인이 가능하며 추후 다른 KB금융지주 내 계열사까지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KB금융그룹 통합인증 환경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쏠(SOL)에서 별도 로그인 없이 간편한 터치로 계좌이체를 할 수 있는 '바로이체'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은행권 최초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지문 인증 서비스를 구축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생체정보, PIN 번호 등을 활용한 모바일 인증 방안으로 고객의 편리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PC 기반 인증 방식에도 은행권 공동 표준방식(API)를 활용해 개인 고객이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는 인증체계를 도입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시중은행들이 공동으로 개발·출시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뱅크사인' 인증 역시 빛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뱅크사인은 은행연합회 주도로 16개 은행이 합동으로 만든 본인 인증 플랫폼으로, 지난 2018년 8월 출시됐다. 출시 초기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 은행 앱을 이용할 때 뱅크사인으로 인증하기 위해서는 뱅크사인 앱을 별도로 설치하고 실행해야 하는 등 공인인증서 만큼 발급절차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뱅크사인은 출시된지 2년이 넘었지만 가입자 수는 3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로 사설 인증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뱅크사인의 보완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