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스타트업 육성으로 미래먹거리 대비한다
보험업계, 스타트업 육성으로 미래먹거리 대비한다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5.1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보사들 스타트업 제휴 창구 열어 … 언택트 시대 선제적 대응 적극적
생명보험사 중심 인슈어테크 기업은 작년부터 육성 中 … 이젠 多채널 시대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코로나19로 사회 각 분야에서 '언택트'는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각광을 받는 곳은 스타트업. 보험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더디다는 평가를 받던 보험업계가 제휴라는 카드를 내세워 상생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 손보사들 스타트업 제휴 창구 열어 … 언택트 시대 선제적 대응 적극적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이 스타트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손해보험업계 처음으로 DB손해보험이 KISA(인터넷진흥원)와 손잡고 인슈어테크 유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히고 지난 4월부터 사업공고를 내 3개 기업 내외 업체를 오는 10월에 선발하기로 했다.

이에 현대해상도 ‘디지털 파트너센터’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스타트업 제휴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에 나섰고 메리츠화재도 지난 13일부터 스타트업 제휴 창구를 열어 헬스케어, P2P보험 및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분야까지 폭넓은 스타트업체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특별히 창구를 만들어서 운영하진 않고 시장성과 사용자 다운로드가 많으면서 보험업 연관 될 만 한 스타트업을 찾고 소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발전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선정해 제휴를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DB손해보험처럼 발굴해 육성해 나가는 것과 KB손해보험처럼 직접 제휴를 체결하는 것까지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현대해상 및 메리츠화재는 반대로 스타트업이 자신들을 소개하는 방식을 열어두면서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알아주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아 시장이 크지 않고 판로가 다양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을 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경우가 많다. 이 상황에서 대형 보험사와 협력하는 것은 성장발판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손보업계가 올해부터 이 같은 움직임을 본격화 했냐는 것인데 예상했겠지만 코로나19 여파다.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면서 과거와 다른 소비패턴이 감지된 데다 더 이상 주력상품에 대한 매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떨어지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IT팀 장진우 상무는 “인슈어테크가 급성장함에 따라 신기술 도입은 물론 스타트업과 제휴도 중요해졌다”며 “스타트업의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문화의 우수성을 인정하며 스타트업 성장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해당 웹페이지를 오픈했다”라고 말했다.

◇ 대형 생명보험사 중심 인슈어테크 기업은 작년부터 육성 中 … 이젠 多채널 시대

물론 시장에선 이번 손해보험업계 시도를 두고 뒤늦은 시작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렛폼 공룡들이 보험 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파상공세 조만간 시행할 예정인데 이제와 스타트업 발굴 나선다는 건 안이했다는 것이다.

특히 재작년부터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인슈어테크 기업들을 발굴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생보사들이 작년부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황이었다.

실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고 금융계열사가 많은 삼성과 한화의 경우 아예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해 전사적인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며 일부 성과도 보였다.

다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도 기존 보험사 파급력이 과거처럼 큰 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 영세한 스타트업 및 인슈어테크 기업들이라고 해서 보험사가 여전히 갑의 입장에서 육성하는 것이고 스타트업이 을의 입장에서 배우는 것이 정답이냐는 것이다.

한번 커뮤니티가 형성 된 플렛폼 채널에서 나오는 소비자들은 플렛폼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상황에서 보험사 내 보험 상품은 적어도 채널의 노출빈도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이기에 스타트업 기업들이 손해 보는 구조가 된다.

반대로 보험사들은 플렛폼 스타트업에게 제휴를 맺어 키운다는 것이 아니고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보험사가 성장한다는 것이 된다.

즉 보험사가 특정 채널을 독점해 성장하는 시대가 지나고 많은 채널들에 속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내놓는 것이 앞으로의 보험사 방향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에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보험사가 시장지배자적 위치에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플렛폼 채널들이 절대적인 강자로 급부상하는 중”이라며 “채널을 많이 확보해 잠재적 고객 군을 확보해야 하는 보험사들이 저마다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 전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경제신문
  •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25 에이스가산포휴 904호
  • 대표전화 : 02-783-7451
  • 독자제보 및 광고문의 : 02-783-2319
  • 팩스 : 02-783-1239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418
  • 등록일 : 2010-11-18
  • 발행인·편집인 : 최윤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주경
  • 금융경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금융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etimes.co.kr
  • ND소프트
뉴스레터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