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강화에 대한 소비자 관심 쏠려... 개별 기업 주가 오를 듯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면역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가 예상된다.
2015년 백수오 사태 이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불신이 커져 얼어붙었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구매심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 매출은 물론 주가 상승세도 가파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4조600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져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비상장사인 한국인삼공사를 제외한 뉴트리, 종근당바이오, 서흥, 노바렉스, 코스맥스엔비티, 콜마비앤에이치 등이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주요 상장사로 분류된다.
이들 업체들의 최근 3년간 합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연평균 17.2%,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실적이 부진한 코스맥스엔비티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다.
이들 업체들은 꾸준한 순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몇 년 째 공전 중이다.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내외로 저평가 돼 있다.
종근당바이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의 올해 실적은 코로나19와는 무관하게 매출액 1595억원, 영업이익 214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3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가는 코로나 이후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반영해 3만2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15년 4만원 보다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에버콜라겐의 독점적 수혜가 지속되고 있는 뉴트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58%,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2만4000원대다. 지난 3월에 비해 4월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고점인 2만7650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면역 강화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별 기업들의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매년 순이익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시가총액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현재 상장 5개사의 평균 12개월 선행 PER은 10배 내외에 불과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손효주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면역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안다정 기자 yieldabc@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