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vs 네이버 … '디지털 보험시장' 선두주자 경쟁 '주목'
카카오 vs 네이버 … '디지털 보험시장' 선두주자 경쟁 '주목'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4.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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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사 경쟁자 될까 지분 골몰하는 삼성화재 … “시간은 금” 카카오도 고심
글로벌 종합디지털 금융사 꿈꾸는 네이버 … 비대면 소비 증가에 실적 '쑥'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비대면 일명 '언택트 소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사회의 주요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금융업계의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내는데 이 중 보험 산업에 대한 전환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언제든 재 유행을 한다는 전망과 무주공산으로 비어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선점이 곧 성장을 의미하기에 더욱 주목된다.

◇ 합작사 경쟁자 될까 지분 골몰하는 삼성화재 … “시간은 금” 카카오도 고심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합작 보험사를 만들기로 한 카카오페이가 삼성화재와 지분다툼으로 합작사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는 돌연 합작 디지털 보험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당시엔 한화손해보험과 SKT, 현대자동차가 캐롯손해보험을 합작사를 설립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네이버도 금융부분을 분사한다고 말하면서 디지털 금융시장 대결을 예고하던 때였다.

그러나 이 대결은 이상하게 뒤로 밀리고 있다.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의 합작보험사는 원래대로라면 작년 말에 예비 인가신청이 끝났어야 했지만 무슨 일인지 올해 3월말로 미뤄지더니 지금은 아예 기약이 없는 상태가 된 탓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삼성화재가 카카오페이보험사에 대해 SI(전략적 투자자)로 나서 15~20% 지분을 확보하고 카카오페이가 경영 전반을 맡아 70% 내외 지분을 가져가기로 했다. 이는 삼성화재가 취약한 2030세대를 유입시켜줄 플렛폼으로 카카오는 경영노하우를 원했기에 가능한 거래였다.

문제는 삼성화재가 막상 합작사를 설립한다 해보니 잃는 게 생각보다 커 보이기 시작했다. 손해보험업계 거의 모든 상품을 파는 삼성화재 입장에서 합작사는 삼성화재 영역을 잠식하는 경쟁자가 되어서다.

즉 재주는 삼성화재가 부리고 돈은 카카오페이가 얻는 구조다보니 추가적 지분확보가 필수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물론 카카오도 디지털 보험사 시장을 선점하려는 입장이라 시간을 끌 입장은 아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섣불리 삼성화재하고 합작보험사를 설립하겠다는 발표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손해보험업계에서 삼성화재가 1등이라 해도 손해보험사가 삼성화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등 업계 2~3위에 해당하는 후보군과 손잡고 시급히 올해 1~2월 중으로도 뛰어들었어야 했다. 이미 캐롯손해보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에 대한 이슈를 삼키는 점을 감안한다면 카카오의 전략에 오류가 생기게 만든 자충수로 전략 중이다.

◇ 글로벌 디지털 금융사 꿈꾸는 네이버 … 비대면 소비 덕 최고 실적 달성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의 움직임이 분주하다는 점은 카카오 입장에선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을 만들고 있다. 오는 5월 말 네이버통장을 출시하면서 본격 국내 디지털 금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네이버통장 서비스엔 보험서비스도 포함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보험을 팔 것인지에 대해선 밝혀진 건 없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행보로만 보면 디지털 GA사로 AI 보험설계사 플렛폼으로 자리해 차별 점을 둔다면 시장선점 효과를 뛰어넘을 수 있다.

올해 초까지라도 카카오가 합작 보험사를 설립했다면 네이버와 이렇게까지 비교 당할 필요도 없었지만 불필요한 지분다툼에 시간을 낭비한 통에 조용했던 네이버 움직임만 더 성공적으로 보이게 됐다.

공교롭게도 2020년 1분기 네이버 매출은 1조 7321억원을 영업이익은 2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6%와 7.4%가 올랐는데 주로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 등 비대면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라인이 역할이 컸다.

무엇보다 네이버는 단순히 국내 디지털 금융시장의 한 축으로만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라인으로 대표되는 해외 플렛폼 시장을 선점한 것이 한국시장과 더불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점이다.

현재 네이버 일본법인인 라인의 라인페이가 일본 간편결제 시장 확대를 위해 소프트뱅크 산하 야후 재팬과 50대 50대 지분으로 합병이 곧 이뤄지면 날개 달며 급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즉 한국을 넘어 일본 디지털 금융시장까지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하나 더 주목할 점은 언택트 소비가 단순히 2030세대만의 점유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50대 사용자도 무려 53%나 유입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쉽고 이해가 빠른 가벼운 상품뿐 아니라 어려운 금융상품 수요도 집중적으로 발군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플렛폼 경쟁이 격화되는 것 디지털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하고 궁극적으로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으로 크고 싶은 것”이라며 “다만 지금까진 카카오가 이슈를 선점하면서 네이버보다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네이버가 보험설계사로서 역할을 한다면 기존의 보험설계사만큼 매력적인 후보여야 하지만 아직까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카카오도 이를 알기에 지지부진한 다툼이지만 삼성화재와 연합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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