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위험손해율 예상보다 양호
자동차 보험 손해율↓ 실적 반영 본격화 … 내년까지 지속 예상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코로나19로 보험업계가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세간 인식과 달리 1분기 손해보험업계는 의외의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점점 높다는 분석이 나와 집중되고 있다.
◇ 2년 간 부진 터널 지나가는 중 … 장기 위험손해율 예상보다 양호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상장 5개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가 4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가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지만 작년 말까지 이어진 손해율이 코로나19로 주춤하면서 소폭 감소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 배경엔 금융당국의 1200% 수수료 제한 및 손보사들끼리 과당경쟁 방지 자율협약을 체결하며 전반적 분위기 전환이 유도되자 각사마다 언더라이팅을 강조하며 손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한 것이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돌이켜 보면 지난 2년간 손해보험사들은 겨우 버텼다는 평가다. 자동차보험에선 정비수가 인상과 한방병원 급여화 및 중고차 보상 확대 등 손해율을 높이는 쪽으로 제도적 변화가 왔고 한술 더 떠 문재인 케어가 오히려 의사가 환자들에게 과잉진료를 권유하는 구조로 바뀌어 보험사 손해액만 늘어나게 된 결과로 찾아왔다.
특히 발 빠르게 손해보험사들 손해율이 오르면서 보험료 인상을 계획했으나 그 때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선 지방선거 및 총선 이슈로 번번이 소극적 인상으로 만족해야 했고 그 상황에도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 간의 과도한 인보험 신계약 경쟁은 사업비 부담만 가중시켰다.
그러나 해당 모든 위험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일거에 해결됐다. 우선 대면영업을 방지하다보니 4월 예정이율 인하를 앞두고 진행 된 절판효과를 누릴 수 없을 만큼 신계약 자체가 주춤하면서 사업비 부담이 확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지난 2019년 말 133%까지 치솟은 실손보험 손해율이 코로나19로 병원 이용이 줄자 손해율이 급격한 개선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 병원협회 및 의사협회의 실적결과에 따르면 올 3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입원 환자수가 –26.44% 줄었고 외래환자수는 -33.8%의 감소세를 보여 병원 매출마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종합병원의 2~3월 포함 지난 7주간 매출은 –15.1%였고 의사협회는 3월의 병의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물론 병원 이용환자가 줄었다 해서 손해율 개선 크다 볼 수 없고 병원 매출 감소도 실손 손해율이 내려가는 데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최대 1년에 걸친 진료에서 보험금청구까지 시차를 감안하면 지난 3월 실손 손해율 하락은 일시적인 이동 감소에 따른 지급청구 이연 때문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며 앞으로 2개 분기에 걸쳐 1% 내외 손해율 하락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동차 보험 손해율↓ 실적 반영 본격화 … 내년까지 지속
주목해야할 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이 어느 정도 있다고 바라봤지 이 영향은 코로나19에 따른 일정부분 반사이익이라고 볼 수 있다면 하반기엔 자동차 보험료 인상과 손해율 개선에 따라 실적을 이끈다는 점이다.
작년 1월과 6월 올해 2월까지 연이어 3차례 자동차보험 요율을 인상하고 여기에 맞춰 특약 요율 조정도 이뤄지면서 상장 손해보험 5개사의 자동차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작년 말 8.1%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록 원수보험료 증가에 따른 경과보험료 증가(손해율 개선)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오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자동차 손해율 개선 흐름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사업비율도 올해부터 내년까지 안정화 흐름이다. 작년에 심각했던 과도한 인보험 신계약 경쟁은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완화됐고 이후 GA시책도 약 150% 정도 인하되면서 한시름 돌린 것도 크다.
여기에 작년 신계약 급증으로 인한 신계약 비 상각 한도 증가까지 감안하면 올해 사업비율에 대한 부담은 더 낮아진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사업비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지금부터 내년까지 사업비가 실적에 부담을 주는 변수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에 NH투자증권 정종섭 애널리스트는 “상반기는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가 하반기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여기에 사업비 부담 완화는 연중 지속되면서 실적 흐름이 올해 2분기부터는 합산 순이익도 전년 대비 증가를 나타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DB금융투자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병의원 환자들의 이용이 줄어 장기위험 손해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있으나 한계가 명확하다”며 “이는 근본적으로 해당 사태가 종결 될 때 또 다시 근본적인 문제가 크게 비화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결국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종전 손해율 악화가 반복 돼 병의원 수익구조가 바뀌거나 아니면 높은 손해율을 가격에 전가할 수 없는 가격조정 개입에 메커니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