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보험설계사 비대면 영업 한시허용 … 득인가 독인가
'코로나19'에 보험설계사 비대면 영업 한시허용 … 득인가 독인가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4.1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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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대면 영업 못해 실적 하락 심각 … 모바일 청약 적극 권장
디지털 보험 일상화 전환 계기 될지도 … 자연스럽게 설계사 구조조정도?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금감원이 보험사의 비대면 영업활동을 일시적으로 제한적인 사안을 두고 허용했다. 이는 대면 영업이 힘들어져 실적 압박을 받는 보험설계사와 보험사 입장에서 규제 완화지만 불완전판매 방지에 대한 제한 규칙이 정해져 있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를 두고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 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보험으로 넘어가는 하나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보험설계사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말도 제기돼 관심이 모아진다.

◇ 보험설계사 대면 영업 못해 실적 하락 심각 … 비대면 영업 한시적 허용 결정한 금감원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손보협회가 금융감독원에게 요청한 비조치 의견서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회신하면서 대면채널의 보험설계사가 고객과 대면하지 않고도 보험을 모집할 수 있도록 정한 보험업법 규제를 한시적 허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보험협회가 이를 요청한 이유는 보험업감독규정에 명시 된 조항인 “대면채널을 통한 보험계약 체결 권유 시 모집종사자는 보험계약자와 직접 대면해 보험계약의 중요내용 등을 설명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으로 금감원도 특수한 상황을 감안한 결정인 셈이다.

대신 금감원은 표준상품설명대본을 통해 보험계약의 중요사항을 설명하고 녹취를 통해 보험계약자가 이해했음을 확인받고 청약한 날로부터 5영업일 내 상품설명서를 서면으로 발송한 경우에만 해당 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또 보험계약을 청약하는 경우 보험계약자로부터 청약서에 날인과 전자서명도 포함한 자필서명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고 만약 해당 사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험계약이 성립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보험계약자가 해당 계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고 대면채널과 다르게 비대면 채널에선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경우에 대한 책임을 면책하는 것이 아닌 대면채널과 같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 책임을 보다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TM채널 영업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 비대면영업 방식에 대해서 얼마나 효율성이 크게 발휘할지 의문을 표하는 경우도 많다. 표준상품설명을 해야 하고 동시에 녹음과 내부 모니터링을 통한 감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그렇다.

◇ 디지털 보험 활성화 시키는 보험업계 점차 늘어 … 자연스럽게 보험설계사 구조조정?

한편으론 보험업계에서 선풍적인 바람을 타고 있는 디지털 보험사로 가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 영업방식이 강제로 변경되는 과정을 통해 난감해하는 보험설계사와 보험사와 달리 보험소비자들은 오히려 복잡한 과정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절차가 간편한 디지털 보험으로 눈이 쏠릴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공교롭게도 지난 1월 출범한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된 캐롯 손해보험, 이달 중 예비인사를 받고 출범하게 될 삼성화재와 합작해 만든 카카오페이 손해보험사,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계획한 디지털 종합보험사 등 2020년을 원년으로 출범을 했거나 앞둔 상황이 반복해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디지털 보험사가 아무리 출범해도 정작 소비자가 해당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거나 따라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지난 2013년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다.

이곳은 최초 디지털 생명보험사라는 타이틀과 다르게 영업이익은 지난 출범한 2013년부터 지난 2019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모회사인 교보생명에게 증자를 받는 것이 이슈도 안 될 정도다.

현재도 아무리 언택트 소비가 트렌드로 강조 된다 해도 금융업권은 새로움보단 익숙함을 선택하는 이들이 더 많아 대대적인 상황 변화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소용없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역설적이게도 이를 돕게 됐다.

주목해야 할 점은 40만명에 육박하는 보험설계사 조직은 익숙한 금융시스템이라 소비자들은 큰 변화를 찾기 어렵다. 그래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찾을 수 없으나 코로나19사태가 끝나면 시간문제지 이미 디지털 보험사 플렛폼이 정착될 충분한 시간이 마련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점에서 대형 독립법인대리점인 GA사들의 잇따른 오프라인 보험숍을 열고 정규직 보험설계사들을 채용하고 있다. 고정적 연봉을 받으며 실적 압박을 받기보단 보험 보장 분석에 대한 서비스 강화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뱅크로 인가 된 토스도 1년차가 넘지 않는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정규직 채용에 나선 것도 GA전략과 비슷하다. 결국 고능률 보험설계사와 디지털 보험사 그리고 이들이 가입한 보험을 분석하는 이들을 통한 재가입 시장 등이 활발하게 전개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들은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지만 이에 반하는 실험들이 곳곳에서 나오는 것만으로도 보험설계사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들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보험에 대한 편리함만 찾을 경우 변화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그렇지만 보험은 옆에서 추천을 하고 말을 해줘야 결국 계약을 하는 관계라는 점에서 급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오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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